여행 48

[후쿠오카 혼행일기] @171220-21, 고양이섬 아이노시마, 잇뿌도 라멘, 돌아오는 날의 아침식사 우치노타마고

2년이 지나 다시 기록해보는 후쿠오카 혼행의 마지막날. 내가 유일하게 잡은 일정은 고양이섬 아이노시마! 기타큐슈에서부터 후쿠오카까지 숙소 외에는 아무것도 정해놓은 것이 없던 여행이었지만 아이노시마만큼은 꼭 다녀와야지ㅡ하고 생각했다. ​ ​ 고양이천국, 아이노시마 하지만 버스타고 택시타고 배까지 타고가야하는 인적 드문 섬을, 더군다나 나 혼자, 일어 한마디도 못 하는 나혼자 다녀올 수 있을까? 흑 두려움이 앞섰다. 전날 블로그를 검색하고 또 검색하고 혹시 몰라 캡쳐를 단단히 해두고 버스 시간표도 꼼꼼히 확인 또 확인을 한 후에야 잠이 들 수 있었는데, 의지할 수 있는 정보라는 것은 이미 다녀온 몇 안되는 고마운 블로그 정보 뿐이었고 공식적인 정보를 나는 찾고 읽을 수가 없었다.. 여기서만큼은 까막눈이. 흑..

[후쿠오카 혼행일기] @171219, 후쿠오카. 너없이 오는게 아니었어 (캐널시티, 요시즈카우나기야, 텐진 크리스마스마켓)

" 어느새, 그러나 여전히 "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작은 스튜디오에 도착하자마자 캐리어를 풀지도 않은 채 온기가 없어 차가운 침대에 웅크려 잠이 들었다. 무리한 일정이라고는 커녕 거의 아무것도 하질 않고 있는데 당최 왜 이렇게 피곤한건지.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행와서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에 새로운 기쁨을 느꼈다. ​ 나의 지난 근 4년간의 여행들은 모두 바쁜 직장생활 와중에 소중한 연차를 눈치껏 내어 비행시간 빠듯하게 다녀온, 여느 직장인들의 소중하디 소중한 휴가였다. 일분 일초가 아쉬웠고, 비행시간조차 아까웠으며, 하나라도 더 경험하고 오롯이 느끼고 싶었고 귀국 다음날이 늘 출근이었던. 점심시간에 빨리 밥먹고 잠깐 눈 붙일때 꾸곤했던 그런 짧은 단꿈같았던 여행들. ​ 그런 휴가성 여행..

@1027_유럽여행37, 스페인 마드리드 (아토차역, 까익사포럼, 프라도 미술관)

10.27 나의 짧고도 길었던 여행은 이제 정말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제 내일 모래면 내가 한달 반을 머물렀던 유럽을 떠나 다시 내 나라, 우리 집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바르셀로나도, 내 마지막을 함께 해주는 마드리드도 안녕. 하루하루 지날 수록 자꾸만 자꾸만 아쉬운 마음이 든다. 여행 중반 이탈리아를 여행할 땐 지치고 힘들어서 여행이고 뭐고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었는데. 이렇게 막상 떠날 때가 되니 아, 아숩다. 이제 돌아가면 언제 또 내 인생에서 이런 여행을 할 수 있을까? 23살의 대학생인 나, 1년을 휴학하고 6개월을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모아 9월에 비행기를 탄 나. 6개월을 모은 돈은 한달 하고도 2주의 여행기간 동안 턱없이 부족했고, 매일을 호스텔에서 주는 무료 ..

@1026_유럽여행36, 스페인 마드리드(마욜광장, 푸에르타 델 솔, 성 페르난도 뮤지엄, 시내 하릴없이 걷기)

10.26 호스텔의 아침식사 시간은 8시부터 10시 반. 아무리 더 자고 싶어도 이 시간에는 무조건 일어나야 한다. 적어도 숙박비에 포함되는 공짜 아침을 먹을거라면! 씨리얼에 식빵, 커피지만 나에겐 너무너무 풍족하고 감사한 아침. 오늘은 딱히 해야 할 일정이 정말 없어서 아침부터 어딜 갈지 고민에 빠졌다. 이런 행복한 고민이라니. 그래서 수요일마다 무료라는, 예정에도 없던 성 페르난도 뮤지엄을 굳이 넣어가며 시내구경 루트를 짰다. 마욜광장에서 시작해서 스페인 거리측정의 기준점이라는 푸에르타 델 솔을 지나 그랑비아를 거쳐 어쨌든 근처를 돌아다닐 생각이었다. 호스텔을 나섰는데 타박타박 걸은지 정말 삼십분도 안되서 마욜광장과 푸에르타 델 솔을 지났다. 호스텔 위치가 너무 좋아서 탈이다. 좀 진득하니 여유있게 ..

@1025_유럽여행35, 스페인 바르셀로나>마드리드 (아토차역, 호스텔 찾아가기)

10.25 오늘은 The last city, Madrid로! 어제 잘때는 분명히 나 혼자였는데 오늘 아침 눈을 떠보니 온 방안에 나도 들어갈만한(진심 레알) 크기의 배낭이 두 개, 또 작은 배낭들과 신발과 옷가지들이 여기저기 널려있고, 벗고있는 남자의 노랑털이 숭숭한 상체가 보였다. 외국 친구들은 노랑머리일뿐만 아니라 털도 노랗다. 난 그게 좀.. 문화충격. 으익, 어제 거의 새벽 2시가 다 되서 잤는데 그때까지도 아무도 안 들어오더니만, 그래서 난 혼자인 줄 알고 온 방 안에 아직 덜마른 내 빨래와 속옷들을 죄다 늘어놓고 잤는데! 아 창피하다, 내 속옷들을 들켜버린 이상 얘네가 깨기전에 감쪽같이 사라지고만 싶다. 난 얘네가 이 말도 안되는 짐을 낑낑 가지고 들어와서 옷가지들을 널부려놓고 내 옆과 위 침..

@1024_유럽여행34, 스페인 바르셀로나 (보께리아 시장, 츄레리아, 디아고날 일라, 비오는 바르셀로나)

10.24 지쳤다는 말을 하기도 지쳤다. 40일을 내리 하루도 빠짐없이, 아 피렌체에서 하루 빠졌으니까 딱 하루만 빠지고 내내 아침부터 저녁까지 빨빨 싸돌아다니는 생활을 했으니.. 아무리 자고 일어나도 피곤이 가시질 않고, 몸의 피곤함보다 무기력증이 찾아든다. 미술관 보는것도 지치고 이제 더이상 내 눈과 뇌가 새로운 시각정보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것 같고 나의 감정 또한 마찬가지. 이제 더이상 새로운 감각정보는 그만! no more surprises! 라고 외치고있다. 몸이 지쳤다기보단 마음이 지쳤다고 하는게 더 맞을 것 같다. 친구도 없고 가족도 없고 말도 안통하는 외국인들이 짐싸들고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이 공간에서 나는 무얼하고 있는걸까. 이쯤되니 내 여행의 목적은 그렇다치고, 무엇을 위한 날들을..

@1021_유럽여행33, 스페인 바르셀로나 (구엘공원, 사그라다 파밀리아, 까사 밀라(라 페드레라), 안토니 타피에스 재단)

10.21 일어나보니 룸메이트들은 언제 들어왔는지 쿨쿨 자고있다. 살금살금 씻고 준비를 하고 식당으로 가서 아침식사를 받았다. 따끈따끈 갓 뽑은 크레마가 가득한 커피와 바게트, 작은 머핀 그리고 오렌지쥬스. 아주 간단한 식사지만 나에게는 이것도 무한감사감사ㅠㅠ 아침에 이렇게 따뜻하고 맛있는 커피를 먹을 수 있다니, 온 몸에서 행복행복빔을 발산중이다. 관광으로 가장 가고싶은 도시로 바르셀로나가 1위로 뽑혔다고 한다. 가장 큰 이유는? '가우디의 도시'니까, 뭔 말이 더 필요함? 바르셀로나는 가우디가 완성시킨 도시라고 말해도 아마 아무도 반기를 들지 못할 거다. 그만큼 곳곳에 가우디의 흔적이 있고 그 흔적으로 먹고사니까. 마치 여느 다른 건물들과 같이 정말 자연스럽게 주변에 녹아들고 있으면서도 단연 돋보이는..

@1020_유럽여행32, 스페인 바르셀로나 (MACBA, CCCB, 람블라스 거리, 아트티켓)

10.20 또 기차를 탄다. 이젠 기차를 타기 전에 무조건 걱정부터 앞선다. 그치만 오늘의 난 SNCF의 특별편지도 갖고 있으니 이것만 있으면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나르본에서 바르셀로나 가는 기차를 예약도 하지않고 무작정 탄다. 나는 특별편지를 가진 몸이시니까! 나르본-바르셀로나 행은 스페인 국경을 넘는 기차여서 처음엔 프랑스 역무원이 표를 검사하고, 국경을 넘어가면 도중에 스페인 역무원이 또 와서 여권과 티켓을 검사한다. 내가 외교통상부로부터 문자 세 통을 연달아 받은 그 때, 갑자기 스페인 경찰들이 우르르 몰려오더니 티켓과 여권검사를 시작한다. 우오.. 포스가 어마어마하다. 객실을 앞 뒤로 막아서고 한 놈이라도 달아나기만 해봐 당장 목덜미를 붙잡아줄테다 표정이다. 내 앞쪽 대각선 사람에게 무슨 문제..

@1019_유럽여행31, 니스>바르셀로나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10.19 첫번째 미션 컴플리트. Nice Ville-Marseille St Charelet 오늘 나에게 주어진 미션은 여섯개. 니스에서 바르셀로나까지 기차갈아타기 미션 5개와 바르셀로나에서 메트로타고 호스텔 찾아가기 미션 1개가 있다. 현재 9시 24분. 첫번째 미션인 니스에서 마르세유와서 9시 14분 기차를 갈아타라는 미션을 무사히 완수하고 Narbonne가는 기차에서 나에게 상으로 물 한모금과 식빵 한조각을 주었다.ㅋㅋㅋ 일어나서 한 일이라곤 기차탄거 밖에 없는데 아침도 그렇게 식빵에 양상추껴서 처묵처묵하고 나왔건만 왜 또 배가 고픈건지? 요새들어 뱃속에 거지가 들었나부다. 이게 다 이탈리아에서 상훈이 날 너무 잘 먹여놓았기 때문이다. 빈에서 극소로 줄어들었던 내 위가 이탈리아에서 또 넋놓고 늘어난..

@1018_유럽여행30, 프랑스 니스>마르세유 (마르세유 가기, 유니떼 다비따시옹)

10.18 또또또!!! 기차를 놓쳤다 또!!!!!! 진심 기차놓치는데에는 이골이 났다. 이번에는 지하철비 1.5유로 아끼려고 MONOP의 유혹도 참고 열심히 걸어오다가 도저히 안되는걸 알고 기차시간 10분을 남겨놓고 결국 지하철을 탔는데, 놓.쳤.다. 1.5유로도 못 아끼고 기차도 놓쳤다. 이런 병신이 따로 없... 심지어 다음 기차는 3유로 주고 예약을 해야하는 떼제베였고 예약 안해도 되는 탈리스는 무러 6시에 있었다. 지금은 2시 반인데. 그깟 2천원 아껴보겠다고 발악을 하다가 시간도 버리고 4.5유로도 쓰게 생겼다. 바보멍충이. 니스근현대 미술관? 이미 포기했다. 아침에 8시 45분 기차를 타고 두시간 반을 달려서 마르세유로 왔다. 목표는 오직 하나 그 전설적인 르 꼬르뷔지에의 유니떼 다비따시옹을 ..

@1017_유럽여행29, 프랑스 니스 (마티스 미술관, 마르크 샤갈 성서 미술관)

10.17 느즈~~~막히 일어났다. 혼자 묵는 방을 쓰게되면 또 습관처럼 늘어지는 내 모습 어쩔 수 없다. 니스에서는 부담없이 쉬고가자는 생각을 한번 하고나니 밖에 나가는 시간보다 내 옥탑방같은 이 호텔방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다. 1층 식당으로 내려가니 사람들이 아침을 먹고있다. 응? 여기 아침 주는건가? 역시 아니지. 4유로에 핫음료, 크로와상, 바게트, 씨리얼을 주는데 얼결에 나도 사먹고 말았다. 멋모르고 아침 달라고했는데 아 4유로라니 빈 움밧에서도 3.5유로가 비싸서 결코 호스텔 아침은 안 사먹었는데.. 점심까지 싸갈 생각으로 아침은 씨리얼을 두그릇이나 먹고 크로와상과 바게트는 쟁여놨다. 내가 어제 아무 생각없이 간식으로 아작아작 먹은 저 씨리얼이 돈주고 사먹어야 되는거였다니 ㅋㅋㅋ잘먹었..

@1016_유럽여행28, 이탈리아 피렌체>프랑스 니스

10.16 이탈리아 안녕, 상훈도 안녕. 피렌체 산타마리아 노벨라 역에서 우리는 쿨하게 어깨를 한번 토닥하고 머리를 한번 쓰담한 후 헤어졌다. 총 8박 9일 동안 아침에 눈 뜰때부터 밤에 잠들기 직전까지 함께 있었던 우리는 이렇게 쿨하게 헤어졌다. 그동안 참 티격태격도 많이 했지. 정말 내 화를 들들 돋웠으니까! 그래도 화를 내면 바로 입 다물줄 알고 내 짜증 다 받아줄 줄 알고 가끔 웃겨줄 줄도 알아서 우리는 별탈없이 이탈리아 일정을 마쳤다. 까탈스러운 나를 다 받아줘서 고마워. 돈없는 나에게 6:4라는 쿨한 제안을 해줘서 고맙기도 하고. 마지막 날에는 거의 모든 돈을 다 부담해주어서 고마워. 그리고 무엇보다 나에게 그런 사진들을 남겨주어서 고마워! 땡큐! 메르씨! 그라치에! 카톡사진을 우피치미술관 앞..

@1011_유럽여행23,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투어, 시스틴 성당, 성 베드로 성당)

10.11 로마 바티칸투어 로마만큼은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꼼꼼히 둘러보고 싶었기 떄문에 무려 27유로를 주고 투어를 신청했다. 바티칸과 시내투어를 패키지로 신청해서 27유로! 이정도면 싸다. 아침 일찍나와 아침과 점심에 먹을 샌드위치를 사서 메트로를 타고 미팅장소로 향했다. 내가 이용한 마리오여행사는 파리 민박에서 만난 언니가 추천해 준 곳인데, 로마 투어로 유명한 자전거나라나 헬로유럽이 투어인원이 몇 십명씩 하는 것에 비해 마리오 여행사는 한번에 받는 인원이 최대 20명이라 훨씬 괜찮다고 생각했다. 오늘 투어인원은 총 10명. 루까 가이드님과 가이드님 보조, 나랑 상훈, 언니 둘, 신혼여행 두 커플이었다. 신혼여행으로 유럽을 오다니, 나도 유럽 다니면서 못 가본 곳은 신혼여행때 와야지 하고 생각하기..

@1010_유럽여행22, 이탈리아 베니스>로마 (레지오날, 호스텔 the yellow, 시내투어, 스페인 광장, 트레비 분수)

10.10 9시 27분. 로마행 기차를 탄다. 베네치아는 또다시 빠이빠이. 이로써 나는 8번째 도시와 안녕을 하고 9번째 도시와 안녕하러 간다. 나에게 베네치아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너무 관광관광하는 도시. 정말 이 곳에 현지인이라는 것이 살고있기는 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게 만드는 도시였다. 나는 베니스에 환상이 있었다. 좁은 운하와 그 위를 벼랑처럼 서 있는 좁고 긴 집들. 유유히 떠다니는 곤돌라와 산마르코 광장. 이탈로 칼비노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에서 마르코 폴로가 칸에게 수도 없이 묘사한 바로 그 도시였다. 그런데 막상 온 베네치아는 관광객으로 가득한 도시. 곳곳에 즐비한 똑같은 가면과 엽서를 파는 똑같은 기념품샵과 똑같은 지도를 들고 똑같은 루트를 따라가는 관광객들만이 있는 도시였다. 그래서 내 ..

@1009_유럽여행21, 이탈리아, 베니스(베니스 비엔날레, 젤라또, 깔라뜨라바 다리)

10.09 아침일찍 일어나 준비를 했다. 오늘은 비엔날레 가는 날! 그리고 상훈과는 따로 관광이다! 사실 베네치아는 거의 비엔날레 보러 온 거기때문에 기대하고 있는데 정말 가기도 전에 너무 너무 피곤했다. 어젯밤에 잠잔걸로는 부족해 이틀밤 쯤은 푹 자줘야되는데.. 비엔날레에 일찍 안가면 길게 줄서야된다고 민박집 사장님이 겁주는 바람에 일찍 일어났다. 게다가 입장료는 12유로나 하고 수상버스는 16유로나 했다. 망할 관광베네치아. 아트스튜던트도 얄짤없다. 프랑스가 좋았지ㅠㅠ 엉엉 파리에 있을 땐 몰랐는데 정말 지나고 나니 파리 생각이 많이 난다. 파리가 좋긴 좋았구나.. 나의 사랑 Paris. 물론 아트스튜던트때문만은 아니다^^ 중앙역에서 로마로 가는 기차를 예약해놓고 수상버스를 타고 아르쎄날레 역으로 간..

@1008_유럽여행20, 베네치아 (카 페사로, 프라리 성당, 산 마르코 광장, 산 마르코 성당, 두칼레 궁전, 젤라또)

10.08 아침 8시 40분. 나는 빈에서 12시간 동안 야간열차를 타고 온 피곤한 몸이란 말이다. 이 피곤한 몸을 어서 고이받들어 모셔줬으면 좋겠는데, 매정한 민박은 3시 이후에 체크인이다. 그 말인 즉슨, 나는 어제 훈데르트바서 하우스와 쿤스트 하우스 빈과 제체시온을 하루종일 비를 맞으며 빨빨대고 돌아다닌 후, 12시간을 기차를 타고 반코마상태로 왔는데, 또 씻지도 쉬지도 못하고 바로 베네치아 관광에 나서야 한다는 말이었다. 내 다리는 설계실에 앉아서 밤샌 날보다 부어 있었고 눈은 퀭할대로 퀭해서 다크서클이 광대를 타고 내려오고 있는 걸 보고도 민박집 사장님은 나에게 침대를 주지 않았다. 흑흑.. 민박집 사장님은 침대는 안 주셨지만 아직 반코마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나를 식탁에 앉혀놓고 베네치아 지도를..

@1007_유럽여행19, 빈>베네치아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쿤스트하우스 빈, 제체시온, 클림트, 야간열차)

10.07 빈에 머무르는 3일동안 내 방에는 아무도 체크인하지 않았다. 난 하루 18유로를 내고 화장실도 딸린 6인실을 혼자 펑펑 다 차지하고 속옷바람으로 전신거울도 보고 테이블도 혼자 독차지해서 아침도 여유있게 먹어가며 아주 누비고 다녔다. 나같이 짐 늘어놓고 쉴새없이 부스럭거리는 애는 혼자 방쓰는게 최곤데. 그 사치를 빈에서 다 누리는구나! 다만 와이파이가 전.혀. 안되서 침대에서 편히 노트북을 하지 못하고 저녁에는 늘 로비에 내려가 있을 수 밖에 없었지만 혼자 자는것에 익숙한 나는 이 방이 얼마나 편했는지, 떠나는 시간이 너무 아쉬웠다.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하늘을 보아하니 오늘 하루종일 내릴것만 같다. 바람도 불고 추적추적 비는 내리고 여행와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우중충한 날씨다. 나..

@1006_유럽여행18, 오스트리아, 빈(쇤브룬 궁전, 벨베데레 궁전, 레오폴드 뮤지엄, 클림트)

10.06 쇤브룬 궁전, 벨베데레 궁, 레오폴드 뮤지엄 어젯밤 호스텔에서 만난 현기와 쇤브룬 궁전에 함께 가기로 했다. 사실 궁전 같은 곳은 혼자가면 심심하고 재미없을 것 같아 (궁전은 내취향이 아니라서) 쇤브룬을 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현기가 같이 아침 일찍 갔다오자고 제안했다. 그래서 오늘 아침 8시 반에 나는 호스텔 로비로 나왔다. 세영과 킴제에 가는날보다 더 일찍 나왔다. 미쳤다고 어제 새벽 2시까지 밀린 빨래를 하고 엽서를 써대서 너무 피곤해 죽을 지경이었다. 게다가 좀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어제 사다놓은 식빵 아침도 못 먹고나왔다. ㅠㅠ 결국 가는길에 마땅히 샌드위치를 사지 못해서 쇤브룬궁전에 도착해서야 2유로가 넘는 허접한 애플파이 비스무리한 걸 겨우 하나 먹었다. 현기는 정말 스스럼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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