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8 기타큐슈+후쿠오카 4

[후쿠오카 혼행일기] @171220-21, 고양이섬 아이노시마, 잇뿌도 라멘, 돌아오는 날의 아침식사 우치노타마고

2년이 지나 다시 기록해보는 후쿠오카 혼행의 마지막날. 내가 유일하게 잡은 일정은 고양이섬 아이노시마! 기타큐슈에서부터 후쿠오카까지 숙소 외에는 아무것도 정해놓은 것이 없던 여행이었지만 아이노시마만큼은 꼭 다녀와야지ㅡ하고 생각했다. ​ ​ 고양이천국, 아이노시마 하지만 버스타고 택시타고 배까지 타고가야하는 인적 드문 섬을, 더군다나 나 혼자, 일어 한마디도 못 하는 나혼자 다녀올 수 있을까? 흑 두려움이 앞섰다. 전날 블로그를 검색하고 또 검색하고 혹시 몰라 캡쳐를 단단히 해두고 버스 시간표도 꼼꼼히 확인 또 확인을 한 후에야 잠이 들 수 있었는데, 의지할 수 있는 정보라는 것은 이미 다녀온 몇 안되는 고마운 블로그 정보 뿐이었고 공식적인 정보를 나는 찾고 읽을 수가 없었다.. 여기서만큼은 까막눈이. 흑..

[후쿠오카 혼행일기] @171219, 후쿠오카. 너없이 오는게 아니었어 (캐널시티, 요시즈카우나기야, 텐진 크리스마스마켓)

" 어느새, 그러나 여전히 "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작은 스튜디오에 도착하자마자 캐리어를 풀지도 않은 채 온기가 없어 차가운 침대에 웅크려 잠이 들었다. 무리한 일정이라고는 커녕 거의 아무것도 하질 않고 있는데 당최 왜 이렇게 피곤한건지.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행와서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에 새로운 기쁨을 느꼈다. ​ 나의 지난 근 4년간의 여행들은 모두 바쁜 직장생활 와중에 소중한 연차를 눈치껏 내어 비행시간 빠듯하게 다녀온, 여느 직장인들의 소중하디 소중한 휴가였다. 일분 일초가 아쉬웠고, 비행시간조차 아까웠으며, 하나라도 더 경험하고 오롯이 느끼고 싶었고 귀국 다음날이 늘 출근이었던. 점심시간에 빨리 밥먹고 잠깐 눈 붙일때 꾸곤했던 그런 짧은 단꿈같았던 여행들. ​ 그런 휴가성 여행..

[후쿠오카 혼행일기] @171219, 비오는 날의 기타큐슈 (기타큐슈 > 후쿠오카)

비오는 날의 기타큐슈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오고있다. 겨울비라니, 어쩐지 가라앉은 이 기분을 싹 씻어내 주면 좋겠다. 기타큐슈에서도 서울에서와 똑같은 비냄새가 난다. 어제 어쩐지 피곤했던 탓인지, 늦잠을 자버렸다. 조식시간이 결코 이르지 않음에도, 부랴부랴 세수만 하고 로비로 내려갔다. 오늘 기타큐슈에서의 일정은 탄가시장 - 고쿠라성 - 점심(쇼군스시) - 신칸센을 타고 후쿠오카로 이동 ! 아크블루 호텔의 조식, 고슬고슬한 밥과 커리, 시리얼과 샌드위치, 음료가 제공된다. 샌드위치의 재료는 뷔페식으로 넣고 싶은 재료를 마음껏 넣어 만들어 먹는다. 여러가지 샐러드와 야채, 햄과 치즈, 소스가 준비되어 있다. 카운터에서 접시와 빵을 받아서 샌드위치 속을 채운다. 속재료를 양껏 다 넣고 싶은데 빵은 한개만 ..

[후쿠오카 혼행일기] @171218, 기타큐슈 1일차 _ 또다시 여행

밋밋한 여행 퇴사를 했다. 왜? 냐고 묻는다면 사실 할말은 없다. 4년을 다닌 회사. 남들이 부러워 할 만한 국내 굴지의 대기업. 전공과 연계된 안정적인 직장. 퇴사했다고 말하자 모두가 첫 반응으로 '왜? 뭐하게?' 라고했다. 재미가 없어서. 그냥 좀 쉬려고 - 속내를 숨기는 핑계거리 같겠지만 사실이었다. 딱히 퇴사 후 계획도, 당장 하고싶은 것도 없었다. 굳이, 뭘 해야하나 싶은 반발심도 들었다. 열심히 일했는데, 잠깐 좀 쉬면 안되나 정말. 그저 직장인 모두의 바람을 내가 이루었다는 쾌감 정도. 속이 엄청나게 후련하지도, 직장에 미련이나 후회가 있지도 않다. 그냥, 그냥 조금 갑작스럽게 방학을 맞은 기분이라고 해야할까. 정말 이렇게 무감각해도 되나 싶을 정도의 밋밋한 기분이었다. 그냥 조금, 이제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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