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1 스물셋,혼자떠난 유럽배낭여행일기

@1011_유럽여행23,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투어, 시스틴 성당, 성 베드로 성당)

모나:) 2018. 4. 2. 15:02

10.11

 

 

로마 바티칸투어

로마만큼은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꼼꼼히 둘러보고 싶었기 떄문에 무려 27유로를 주고 투어를 신청했다. 바티칸과 시내투어를 패키지로 신청해서 27유로! 이정도면 싸다.
아침 일찍나와 아침과 점심에 먹을 샌드위치를 사서 메트로를 타고 미팅장소로 향했다.
내가 이용한 마리오여행사는 파리 민박에서 만난 언니가 추천해 준 곳인데, 로마 투어로 유명한 자전거나라나 헬로유럽이 투어인원이 몇 십명씩 하는 것에 비해 마리오 여행사는 한번에 받는 인원이 최대 20명이라 훨씬 괜찮다고 생각했다. 오늘 투어인원은 총 10명. 루까 가이드님과 가이드님 보조, 나랑 상훈, 언니 둘, 신혼여행 두 커플이었다. 신혼여행으로 유럽을 오다니, 나도 유럽 다니면서 못 가본 곳은 신혼여행때 와야지 하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진짜 유럽으로 오다니 대단하다. 유럽은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해서 힘들기도 하고 볼게 너무 많아서 서로 취향이 안맞다면 정말 많이 싸울수도 있는 곳인데.. 그래도 정말 잘 맞다면 아주 낭만적이기도 하지!


바티칸 안으로 들어가려는 줄이 장난 아니었다. 가이드님은 이정도는 적은거라고 했지만 한참을 기다려서야 바티칸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로마 시내 한복판에 견고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가 있다. 너무 신기하다. 이게 하나의 나라라니. 교황이 통치하는, 시민권을 가진 사람이 750명 정도 밖에 안되는 아주 작은 나라. 그리고 그 작은 나라 전체가 박물관이며 성당인데 교황님은 대체 어디서 사는거지? 바티칸 성벽에 손을 대고 있으면 나는 이탈리아와 바티칸이라는 두 나라의 국경 사이에 서 있는 셈이 된다. 바티칸 성벽에 엉덩이를 대고 있으면 나는 이탈리아에서 바티칸 국경 너머로 엉덩이를 내밀고 있는 셈?

투어는 처음 받아보는데 가이드님의 재밌는 설명 덕분에 오랜만에 두시간을 내리 집중하고 머릿 속에 새기며 수업 듣듯이 열심히 들었다. 바티칸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의 탄생 히스토리에 대해 설명을 들었는데 와.. 미켈란젤로 이 사람 정말 천재구나. 막연히 그냥 천재인 줄만 알았는데 진짜 천재구나 너무 소름이 돋았다. 자연은 스스로 정화하는 존재. 사람의 몸으로 치면 정화하는 기관, 신장과도 같은 기능을 한다. 하느님이 신장의 형상 안에서 날아오는 그림은 '땅과 물을 가르시다'. 아직 '개념'이 없는 아담이 하느님을 향해 감히 손을 뻗고 있다. 하느님은 아담의 생명을 입김으로 불어넣은 후에 '개념'을 주려 손가락을 뻗고 있는데 하느님은 '뇌'의 형상을 타고 계시다. 그리고 하느님 뒤로 뇌의 주름을 표현하고 있는 천사들. 거의 소름이 돋아서 목이 막 움츠러들었다. 너무 천재적이어서 미켈란젤로 이 사람 좀 무섭기도 했다. 이 분은 라오콘의 분실되었던 오른쪽 팔의 모양도 그 위의 오른쪽 어깨근육을 보고 알아냈다고 한다. 천.재. 가이드님이 설명해주면서 간간히 질문을 하셨는데 난 또 깨알같이 건축과 티내면서 너무 금방 맞혀버려서 가이드님한테 한소리 들었따ㅋㅋㅋ 그렇게 빨리 맞추면 재미없다고 ㅋㅋ 너무 너무 재미있게 들었다. 역시 투어를 받으면 이런 지식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그것도 가이드님의 재미난 설명으로! 미술관도 설명들으면서 다니니까 혼자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황금열쇠 들고있으면 베드로성인. 화살맞고 순교하신 세바스찬성인. 복음서 번역하신 제롬성인은 사자랑 같이있고, 가죽을  들고 있으면 바르톨로메오 성인. 내가 기독교는 아니지만 그림 볼때 이게 누구구나 누구구나 하고 알면서 보면 더 정말 그림 보는 느낌이고 막 내가 마치 그림볼 줄 아는 사람이 된 양 아아~우쭐해진다. 가이드님이 가르쳐준 미카엘라 천사가 성모마리아에게 예수의 잉태를 예언하는 장면, 수태고지도 피렌체 우피치미술관에서 잘 써먹었다. 다빈치의 수태고지를 보며. 하이라이트는 시스틴성당의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을 보는 것. 정말 높고 크다. 대단하다 그 노고가.
재미있었던 투어를 마치고 상훈과 저녁에 성 베드로 성당으로 향했다. 로마 가톨릭 건축물 중 가장 규모가 큰 성당이라고 하는 성 베드로 성당. 성 베드로성당의 돔은 미켈란젤로가 설계하여 그의 제자인 쟈코모 델라 포르타가 완성하였다. 이 곳에서도 이어지는 미켈란젤로에 대한 경배. 베르니니의 천국의 문 조각과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이 곳에서 '영접'했다.
베드로 성당은 내가 가본 성당 중 최고다. 최고로 웅장하고 최고로 위엄있으며 최고로 고귀했다.

노을이 지는 성 베드로 성당의 광장에 앉아 로마의 스케치를 했다. 내가 선택한 로마의 장면은 성 베드로 성당과 그 열주에 둘러싸인 광장이다. 오늘은 뭔가 머릿속과 마음이 풍요로운 날이다.

호스텔 근처에 빨래를 맡기고 근처 케밥집에서 케밥과 강한 향신료향이 나는 인도라이스를 먹고 들어왔다. 아래 침대의 여자친구들은 또 나가고 없었다. 내일은 또 기대되는 로마 시내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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