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2주 증상
-. 입덧이 완화되고 있다. 드디어 안정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구토도 줄어들고 공복 미식거림도 많이 줄어들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8~12주 사이에 입덧을 겪었고 12주가 지나가면서 눈에 띄게 완화되고 있다. 입덧을 꽤 짧게 겪었다고 생각해서 뿌듯한 중.
-. 아랫배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 시기부터 나오는 배는 아직 아가배가 아니고 엄마 똥배라는데... 그도 그럴것이 아직 아기는 5~6cm밖에 안되기 때문 ㅎㅎ 벌써부터 나오는 이 배는 무엇..? 자궁을 보호하려고 몸에서 지방을 배 쪽으로 모아모아서 그렇다는데.. 진짜? 정말?
-. 아랫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기존에 입던 바지가 안 잠기기 시작했다. 이렇게 말하면 다들 벌써...? 라고 하는데 진짜라고요ㅠㅠ 내가 임신 전에 워낙 배에 딱 맞는 하이웨이스트를 많이 입기도 했고, 원래 상체는 마른 스타일이어서 배에 살이 없어 늘 허리가 딱 맞는 바지를 입곤 했는데.. 벌써 입을 바지가 없다니.
-. 엽산을 끊었다. 주문한 3개월치를 다 먹기도 했고. 병원에서 받아온 임신 주수별 영양제 가이드를 참고했을 때 엽산은 12주까지만 먹어도 되는 걸로 나와있어서 일단 재주문은 보류. 엽산을 끊고 철분으로 갈아탔다.
-. 소변이 너무 자주 마렵다. 커진 자궁이 방광을 압박하기 시작한 것인지, 1시간에 한번 꼴로 화장실을 들락거리는데 그럴때마다 찔끔, 찔끔 시원하게 나오지도 않는다. 소변 마려운 느낌만 계속. 찔끔 싸고 변기 물 내리기도 아까울 지경.
-. 새벽에 화장실은 2번 씩 꼬박꼬박. 저녁식사 이후로 되도록 물 안마시려고 하는데도 새벽 2시, 4시 경에 꼭 깨서 화장실을 한번씩 가게 된다. 덕분에 숙면에 조금 방해가 되긴 하지만, 나란 사람, 돌고래마냥 반수면 상태에서도 화장실 잘 다녀와서 다시 깊은 수면에 빠질 수 있는 사람.
-. 이건 임신하고 나서 좋은점..? 가슴이 눈에 띄게 커지기 시작했다. 아, 물론 나의 눈에만. 여전히 A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슴이지만 처음 만져보는 이런 볼륨감 싫지 않다. 그리고 유륜도 넓어지기 시작했다. 색깔도 점점 진해지는 것 같음.
-. 체력이 신생아 체력으로 퇴화되었다. 체력만큼은 뒤쳐지지 않는다 자부했던 나인데, 남편이랑 데이트가서 2시간 구경하고 이동하는 차에서 정신없이 곯아떨어짐. 벌써 이러면 나중에 배 많이 나오면 도대체 어떻게 되는건가.. 심히 걱정이 된다.
1차 다운증후군 선별검사 (목덜미 투명대 두께 검사)
11주 +6일차 병원 검진 기록.
1차 다운증후군 선별검사가 있는 날. 맘카페 비슷한 주차 게시판에 글들을 보다보면 목덜미 투명대 검사에서 고위험군이 나온 이야기들이 참 많아서.. 은근히 걱정과 긴장이 되었다. 산부인과 대기실에서 이름이 호명되길 기다리는데 괜시리 심장이 두근두근!
다운증후군 선별검사는 1차와 4주 후 2차가 진행되는데, 1차에서 피검사와 목덜미 투명대 검사 외 기타 초음파 검사, 그리고 2차에서 또 한차례의 피검사가 진행되며, 1,2차가 모두 끝난 후에 통합 결과를 4~5일 후에 문자로 안내받게 된다. 목두께 투명대검사는 초음파 검사로 진행되므로 초음파를 보며 결과를 바로 알 수 있음!
초음파가 시작되자마자 목덜미 투명대 부터 재 주시는..!
꿀잠이의 NT (목덜미 투명대 두께)는 1.09mm ! 아주 양호했다. 휴 :)
목덜미 투명대는 3mm 이상이면 다운증후군 고위험군에 속하고, 그렇게 되면 추가로 니프티 검사나 양수 검사를 산모의 선택에 따라 진행할 수 있는데, 니프티 검사는 어쨌거나 선별검사여서 저위험/고위험의 결과만 받을 수 있고, 양수검사는 확정검사이기 떄문에 다운증후군이 확정인지 아닌지 확실한 결과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계속 진행되는 초음파 검사 ㅡ
기본적으로 심장이 잘 뛰고 있는지도 보고ㅡ,
꿀잠이 오늘의 바이탈은 141bpm !
(태아 12주 평균 심장 박동수는 120~180bpm, 으로 평균 150bpm 이라고 한다)
심장으로 혈액이 잘 흘러 들어가고 있는지 색깔을 통해 확인.
꿀잠이 12주차 머리-엉덩이 길이는 5.09cm
5센치가 넘었구나~ 이 시점부터는 태아가 구부리고 있어 총 길이를 잴 수 없어 머리에서 엉덩이까지의 길이로 크기를 확인한다. 5cm를 손가락으로 가늠해보면서.. 너는 아직 요만하구나 헤헤.
초음파 보는 내내 어찌나 엉덩이를 들썩들썩, 팔을 휘적휘적, 다리를 꼼지락 꼼지락 거리던지.
나름 손가락 발가락도 보이고 점점 너무 신기하기만 하다.
그리고 이 날 처음으로 입체초음파를..!!
머리에 양손 올리고 있는거 넘 귀엽 ㅜㅜㅜ 크흡 ㅜㅜ 남편이랑 나랑 진짜 심쿵해버렸다.
가느다란 다리 쭉 뻗고 있는거 뭐야뭐야.. 으아아아 배꼽에 탯줄 연결되어있는거 뭐냐구 ㅜㅜㅜ
아직 몸통보다 머리가 더 큰것도 진짜 심쿵포인트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손바닥을 오므리면, 5cm의 꿀잠이가 쏙 들어갈 만한 크기가 되어서, 문득문득 손바닥을 오므려보며 자꾸 그 안에서 웅크리고 있는 꿀잠이를 상상한다.
너 아직 요만한거니? 요 안에 그렇게 귀엽게 폭 들어가있는거니?
나의 자궁 속은 살만하니? 마음은 편안하고?
피검사하기 전에 취약X염색체 선별검사에 대해 간단히 안내를 받았다.
선택사항으로 기본 피검사 진행하면서 추가로 진행할 수 있고, 비용은 8만원.
엄마의 X염색체 중 이상이 있는지를 검사하는거고, 이것도 선별검사라서 지적장애에 대해 저위험/고위험으로 결과를 받을 수 있다. 한번만 검사하면 나중에 혹시 둘째를 가졌을 때는 검사 안해도 된다고 함.
나의 선택은 받지 않는걸로!
나는 지적장애 가족력이 전혀 없기도 하고, 어차피 결과를 알아봤자 할수 있는게 없기도 하고ㅡ.
고위험 결과를 받았을 때 임신 기간 내내 혹시 모를 장애에 대해 걱정을 달고 살고 싶지 않았다. 고위험군이라고 해도 장애를 가지고 태어날 확률은 적으니까!
1차 다운증후군 선별검사 비용 49,600원 바우처 결제.
내가 다니는 산부인과는 비용이 저렴한 편인 것 같아 만족하며 다니는 중.
그리고 몸도 마음도 안정기에 접어든 12주차 임산부 일상
먹은 것들 ㅡ
주말 아침은 늘 그렇듯 샌드위치와 커피.
그치만 나는 이제 커피 대신 당근쥬스. 모닝빵 샌드위치는 작으니까 두개씩 ㅎㅎ
주말 점심. 어머님이 보내주신 동치미로 만들어 본 동치미 국수와 남편 최애반찬 호박전.
시원하니 맛있다.
배민에서 자주 시켜먹는 김치찜.
임산부의 입덧은 끝났다. 다 먹어줄테다
그리고 요시고 사진전.
사람이 많았지만 오랜만에 서촌 나들이도 하고 날씨도 많이 덥지 않아서 기분이 무척 좋았다.
그라운드 시소 건물도 좋았고, 전시도 사진들도 다 마음에 들었다.
남편과 서로 좋아하는 색감과 구도에 대해서, 작가의 직업병적 성향에 대해서, 그리고 스페인 태생인 그의 타고난 스펙(?)에 대해 조잘조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좋았다.
남편과 나는 잘 맞는 단짝 친구 같아 좋다. 아니, 단짝 친구여서 좋다. 어떤 생각도 스스럼 없이 공유할 수 있는.
그리고 전시보고 돌아오는 길에는 차에서 뻗어버림.
오전 일정 3시간 하고 차에서 곯아떨어지는 신생아가 되어버린 내 체력이 놀라워했던 하루.
그리고 강화도 당일치기 산책
뻥 뚫린 바다 보니 좋다!
꼬막비빔밥도 취저.
속초에서 먹었던 꼬막비빔밥 보다 간이 세지 않아서 잘 넘어갔던.
기분 좋은 산책과 맛있는 음식 먹고, 바닷바람 양껏 들이마시고 기분전환!
주방에서 바라본 창 밖.
바깥은 눈이 오고.
이 계절이 지나고 봄이 오고, 또 여름이 오면 귀여운 빽빽이가 내 옆에 붙어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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