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사무실에서 퇴근하는 금요일. 남편 하루도 나도, 6시 땡치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루는 안국역에서 공덕으로, 나는 망원역에서 공덕으로 오면 거의 비슷하게 도착 :) 신나는 금요일인데 피맥 함 즐겨봅시다 !
공덕동 도우스 (Dough's)
공덕에 살고있지만 수많은 공덕 맛집들을 거의 못가본 상태. 지나다니면서 오, 저기도 가보자! 앗, 거기도 가보기로 했는데~ 하면서 맨날 먹던 데만 가고 늘 먹는 것만 시켜먹는 하루와 나. 하루와 나는 보고 경험하는 것에 대한 욕심이 많은 반면, 먹는 것에는 크게 욕심이 없어서 여행을 가도 맛집에 찾아가서 줄서서 먹는 건 거의 안하는 편이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집 근처의 새로운 음식점들을 되도록 경험해보기로 했음! (이것도 말로만 거의 9개월 째 ㅎㅎ)
하지만 오늘만큼은! 날이 좋은 금요일 퇴근길이니까! 새로운 곳에 가보기로 했다.
공덕역 1번 출구로 나와 농협 방면으로 쭉 걸어가다보면 발견하게 되는 작은 피자집, 도우스.
피자모양의 네온사인이 귀여운 가게. 피자와 수제맥주. 크- 현명한 조합이다.
레귤러를 시킬까 고민하다가, 남으면 싸가서 새로 산 오븐에 구워먹으면 되지 모! 하고 라지를 시키기로 결정. 하프 앤 하프로 하와이안 피자랑 머쉬룸 크림소스 피자, 그리고 '퇴근길'이라고 이름 붙여진 수제맥주 두 잔을 주문했다. 하루는 늘상 그렇듯 하와이안 피자. 과일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피자도 과일이 들어간 피자를 좋아하는 남자.
모던하면서도 어쩐지 레트로한 느낌이 나는 작은 가게 내부. 우리가 들어갔을 때 한 테이블이 있었고, 우리가 먹고 있는 동안 두 테이블이 더 채워졌다. 피자는 주문을 한 후에 만들어지기 시작하여 기다림의 시간이 조금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먼저 나온 '퇴근길' 맥주를 짠- 하고 한모금, 캬- 하고 또 한모금 했다. 이번 주도 수고했어, 하고 서로의 힘들었을 한 주를 위로했다. '맥주'와 '퇴근'은 어쩜 이리 잘 어울리는지. 우리도 홀린 듯이 이 이름을 가진 맥주를 선택했고 다른 테이블도 거의 '퇴근길'을 시키시는 듯 했다. 크, 금요일의 퇴근길 같은 이 맛. 시원-하고 상큼하면서도 알싸한 이 맛.
하와이안 피자와 머쉬룸 크림소스 피자. 머쉬룸 크림소스 피자에는 내가 평소에 안 좋아하는 표고버섯은 없는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양송이랑 느타리버섯이 있는 것 같았는데 어떤 건 양송이인지 표고인지 헷갈렸다. 표고냄새가 안나서 괜찮을 것 같았다. 음식 사진을 왜 이렇게 못 찍는 것인지, 사진보다 훨씬 맛있게 생겼는데 ㅎㅎ 저 피클과 무 절임이 새콤달콤 맛있어서 몇 번이나 리필해먹었다.
먼저 하와이안 피자부터 한 입,
가게 이름이 '도우스' 인 건 사장님의 도우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일까? 겉은 바삭하면서도 쫀득한 도우가 특히 맛있었다. 하루도 한 입 먹고 음~~!! 하며 귀여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오랜만에 먹는, 배달음식이 아닌, 요리같은 피자의 신선한 맛. (물론 배달피자도 늘 맛있게 먹는다:) )
머쉬룸 크림소스 피자도, 표고버섯향이 강하게 나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우려와 달리 아주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ㅎㅎ 크림소스가 올라간 피자는 처음 먹어보는데, 낯설지 않고 굉장히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맛이라고나 할까? 하나도 느끼하지도 않았고 맛있었다.
라지가 너무 많을까봐 집에 싸갈까 걱정하던 우리는, 약 30분 전의 걱정이 민망하게도 어느새 마지막 두조각에 다다랐다고 한다. 그리고는 마지막 두 조각도 깔끔하게 먹어치웠다고 한다 ㅡ. 끄읏ㅡ.
도우스에서 나와 바로 뒷편 경의선 숲길을 산책하고 들어가려고 했는데, 한낮의 포근함과는 달리 쌀쌀한 바람이 불어 깜짝 놀라서 바로 집으로 곧장 갔다. 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들고 집에가서 디저트로 먹자 룰루, 하며.
아무튼, 도우스는 맛있었다고 한다. 맛집에 관심 없고 먹던걸 자주 찾으며 입이 짧은 우리가 두번 간 음식점이 있다면 그건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는 뜻인데, 피맥이 땡길 때 왠지 한번 더 갈 것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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