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씨 즐거운하루/리뷰

집에서 조촐하고 행복한 우리아빠 환갑잔치♡ (환갑현수막과 용돈케이크로 더욱 행복하고 풍성했던 날)

모나:) 2020. 3. 30. 16:30



엊그제 토요일!

사랑하는 우리 아빠의 #환갑잔치 를 집에서 가족끼리 조촐하게 치렀다 :)

당초 계획은 엄마아빠동생, 언니네 세식구, 그리고 우리집 두식구 이렇게 8명이 오붓하게 1박 2일정도 국내 가까운 곳으로 놀러가서 경치 구경도 하고 저녁에 맛있는 바베큐도 구워먹고 하는 거였는데 코로나 19사태로 인하여 3월이 되어도 기세가 누그러들 기미가 보이질 않아.. 집에서 가족끼리 조촐한 한우고기파티를 하기로 했다.

집에서 식사만 하기로 했지만 그래도 평소같은 생일도 아닌, 평생에 한번뿐인 환갑이신데 기분이라도 내보자 싶어 언니랑 상의해서 준비하기로 한 #환갑현수막#돈케이크!

돈이 줄줄이 뽑히는 돈케이크 요게 요새 환갑, 칠순 때 잇템이라고 해서 ㅎㅎ 집에서 소소하게 치르는데 웃음거리라도 하나 마련해보자 싶어서 준비해봤는데 대박 성공적이었던 아이템이었음 ㅎㅎ









일단 다 완성된 실물은 이러하다. 짜잔! ㅎㅎ

일단 배송이 빨랐다. 수요일에 주문해서 목요일에 도착했음! 부모님의 환갑을 준비하는 바쁘다 바빠 현대인들에게 아주 최적화 되어있는 빠른배송 칭찬해.

위에 장식 꽃도 좀 조잡한 일반 조화일 줄 알았는데 나름 퀄리티있는 비누 꽃이었고 향기가 계속 뿜뿜 나서 기분도 좋아졌음. 꽃은 추가 6000원 정도를 더 내고 더 풍성하게 할 수도 있었지만 꽃이 메인이 아니기 때문에 패쓰 ㅡ.







돈케이크 만들기의 현장. 은근히 노가다였음.

케이크 원판 주변으로 동그랗게 돈을 말아서 붙이게 되어있고, 케이크 안에서 돈이 줄줄 뽑히게 되어있는 구조. 나는 주변에 말아서 붙이는 건 만원짜리 20장으로 계획했었는데, 원판과 돈말이용 스티로폼 사이즈가 정해져있어서 혹시나 20장을 말아서 붙였을 때 공간이 남을까봐 종이에 대고 하나하나 그려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만원짜리 한장 정도의 공간이 남는 사이즈...! 그냥 붙였다가 만원 모자를뻔..! 그래서 돈을 말 때 돈말이용 스티로폼보다 2-3mm정도 크게 해서 말아서 붙였다. 동봉된 리본끈은 별로 예쁘지 않아서 별도로 준비한 선물을 묶은 리본과 같은 걸로 묶었다.











돈케이크의 기본 옵션은 아크릴피켓인데, 아크릴피켓도 별로 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별도의 글자피켓을 따로 주문했다. 따로 주문하는거나 옵션에서 선택하는거나 가격차이가 없었고 현수막이랑 돈케이크랑 별도 피켓도 다 같은 사이트에서 주문해서 한번에 받았기 때문에 따로 주문해도 번거로움이 없었음!


↓ 파티붕붕

https://partybungbung.com/



요기에서 주문함. 엄청 다양한 것들이 많았고 가격도 나쁘지 않았고 배송이 빨라서 좋았음!







이거슨 환갑 현수막 >.<*

꽃 배경이나 사진이 들어가는 화려한 것도 있었는데, 다 마음에 들지 않아서 심플하게 글씨만 있는걸로 선택. 나는 "인생은 60부터" 라는 문구가 상투적이어서 별로였지만 언니는 그 문구가 있는게 환갑같아서 좋다고 했다. '인생은 60부터' 문구는 고정이고 나머지 문구는 모두 변경가능해서 엄청나게 고민고민함!!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 라는 문구는 다른 사이트에서 본 현수막 메인 문구였는데 마음에 들어서 차용 ㅎㅎ 엄마는 그 문구가 마음에 드셨는지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지인짜~" 하면서 멜로디를 붙여 노래를 부르셨다 ㅎㅎ '아빠의 다시 시작되는 청춘을 응원합니다'와 '아빠의 60년 세월을 존경합니다' 후보가 있었는데 청춘을 응원하는 것으로 당첨! 나는 개인적으로 '잘키운 딸아들과 듬직한 사위' 이 부분이 마음에 듬 ㅋㅋㅋㅋㅋ

현수막이 글씨만 있는 거여서 심심할까봐 집에서 크리스마스시즌마다 꺼내는 볼조명도 챙겨와서 같이 걸었더니 나름 그럴싸 ㅡ ㅎㅎ 또 심심할까봐 숫자풍선도 준비했는데 아빠한테 숫자풍선 들게하고 다같이 삼각대 놓고 사진을 찍으려고 했으나 다들 먹고 웃고 2살짜리 조카때매 정신없다보니 사진을 못찍음 ㅠㅠㅠ 호엥.

현수막은 네 귀퉁이를 '펀칭'으로 주문해서 벽에 꼭꼬핀으로 걸어서 손쉽게 고정했다.

아빠는 기대도 안하고 있다가 내가 현수막을 펼쳐들자 눈이 동그레지시면서 '어이쿠' 하시는데 입가에 웃음이 활짝 피셨다. 그렇게 놀라서 기분 좋아하시는 아빠의 얼굴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듯해서 나도 놀랐다. 아빠가 현수막에 그렇게 좋아하실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나도 너무 기분이 좋았다! 이런 조촐하고 허접한 환갑잔치를 너무 행복하게 받아주셔서 마음이 찡 ㅡ

엄마도 현수막이 너무 마음에 들었는지 내후년에 '아빠'글자 위에 '엄마'로 덧붙여서 재활용하겠다고 선언. 코로나19 때문에 집에 손님도 초대 못해서 현수막도 자랑못한다고 아쉬워하심. ㅎㅎ







아빠는 부끄러워서 돈케이크는 제대로 쳐다보질 못하셨다 ㅎㅎ

대신 엄마가 너무너무 좋아하셨는데 아빠는 엄마한테 속보이게 그렇게 좋아하면 어떡하냐고 ㅋㅋ 하지만 우리는 그런 날것의 큰 리액션을 추구합니다 ㅎㅎ 아빠는 너무 쑥스러워서 엄마가 대신 돈을 뽑으셨는데 오만원짜리가 줄줄 나오자 엄마 휘둥그레 ㅎㅎ '어머~계속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신 순간 끝이 남 ㅋㅋ 우리도 더 넣고 싶었지만..... 엄마 평생 계속 효도할게♡

다음날 아침 엄마가 보낸 사진 ↓↓










아마 아까워서 해체를 못하고 안에 든 돈도 못 꺼내고 계신 듯 하다 ㅎㅎ 귀여운 우리엄마







아빠는 아직 걸어두고 있는 현수막 밑에서 낮잠 ㅡ

거창하지도 않고 화려한 이벤트도 없었지만 소소하고 행복했던 우리 가족만의 환갑잔치였다. 다같이 사진 한장 남기지 못한게 너무 아쉽지만, 함께 하며 앞으로 많은 시간 추억 사진 많이 남겨야지♡

이제 내후년에 동시에 맞이하게 될 엄마, 시아버님, 시어머님 트리플환갑에 대비해 적금을 들러.....

이만....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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