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팩형 고양이 이동장, 눕눕백 (점보)
드디어, 우리 둥이에게 새로운 이동가방이 생겼다. 가격도 비싸고 덩치도 거대한 이 녀석, 눕눕백 점보를 큰맘먹고 구입했다.
기존에 쓰던 이동장이 있긴 했다. 둥이가 아주 애기일 적 예방접종 맞으러 가거나 소소한 피부병 등으로 병원을 좀 다니던 시절에 애용했던, 싸구려 갈색 체크무늬 이동가방이 있었다.
바로 사진의 요 녀석... 한 눈에 봐도 올드해보이지 않은가? ..
둥이 이동가방을 바꿀 생각은 늘 있었는데 이동가방이 좋아보이는 건 워낙 비싸기도 하고 막상 쓰던 가방이 있으니 구매를 실천하기가 쉽지 않더라 ㅡ
늘 다른 더 급한 살것 (주로 나를 위한 구매)에 밀렸고, 사실 더 큰 요인은 나의 귀차니즘.. 어떤 이동가방이 도대체 좋은 것인지, 찾아보고 비교해보는게 왜이리도 귀찮던지..
둥아 미안해. 게으른 엄마를 용서해.
그러다가 그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새해를 맞아 둥이 건강검진 받으러 병원을 예약했다. 그날 오전 아무렇지 않은척 있다가 슬금슬금 다가가 둥이를 슉- 안아서 가방에 쏙 집어넣었다. 가방의 창문을 수건으로 가리고 애옥애옥 울어대는 둥이가 든 가방을 낑낑 이고 주차장에 내려와 차량 보조석에 가방을 올려놓은 순간, 뭐지 이 냄새? 이 익숙한 쉬냄새?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동안 당황한 둥이가 가방 안에 쉬야를 해버린 것이다.
ㅇ ㅏ..
가방 안에서 쉬야가 흘러 보조석에도 묻고 엘리베이터에도 한웅덩이가 고여있는걸 급한 마음에 보지못했던 것이다. 이대로 병원에 갈 수도 없어 하는 수 없이 병원진료는 취소했다. 둥이를 씻기고 엘리베이터 바닥도 다 닦았지만 이미 쉬야로 젖어버린 이동가방을 계속 쓸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사게 된 것이다. 막상 필요성이 닥쳐왔기 때문에 ㅡ ㅎㅎ
할인에 할인을 더하여 약 15만원이 조금 넘는 돈을 주고 구입했다.
사이즈는? 레귤러? 점보?
사이즈가 넉넉한 백팩형에 내부에 방수시트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눕눕백을 선택하게 된 최대 요인이다. 기존에 쓰던 들고다니는 형태의 이동가방은.. 7.8kg의 왕냥이 둥이를 넣고 도저히 들고 다닐 수가 없었던 것이다... 병원이라도 한번 다녀오는 날엔 날개죽지와 승모근에 며칠 동안 알이 배겨야만 했다. (내 우람한 승모근은 그덕분?! ㅎㅎ)
그 와중에도 사이즈가 너무너무 고민되었다. 레귤러사이즈도 충분히 커 보였고, 막 후기들을 보면 강아지도 두 마리씩이나 넣고 다니신다는 분들도 계셔서 둥이에게 레귤러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던 것은 나의 오산...
" 남편! 둥이 가방 레귤러로 할까 점보로 할까? "
" 당연히 점보 아니야? 둥이를 뭘로보고."
그리하여 점보사이즈는 너무 크지 않을까 하는 의심 속에 점보사이즈를 선택했다.
응??
이거 점보?? 응 점보 ^^^^ 근데 그렇게 숙여야만 들어갈 수 있는거니??
그렇다. 왕냥이 둥이에게는 점보사이즈도 아늑했다고 한다 ㅡ ㅎㅎ
언박싱ㅎㅎ
어느 날 거대한 박스가 도착했다 ㅎㅎ ㄲ ㅑ
주문하고 3-4일 정도가 걸린 것 같다. 배송은 늦지 않았다.
반려동물 용품 특성상 택배박스 개봉 후에는 반려동물의 털이 제품에 들어갈 수 있어 재판매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때문에 고객사유로 인한 반품 및 교환이 어렵다고 함.
하지만 이렇게 더스트백에 한번 더 포장되어 있는 꼼꼼함 ㅎㅎ!
왼쪽 비닐에 든 스트라이프무늬는 내가 옵션으로 선택한 방수 내피 이다.
눕눕백의 영어버전은 napnap 인가보다. 판매업체는 반려동물이 21살까지 건강하게 라는 의미의 PROJECT 21이라는 이름이라고 한다.
It's time for a nap : nap
둥이가 냄새맡기를 시작합니다.
이게 뭐냥
근데 어째 좀 작아보이냐.. 저 가방에 고양이가 들어갈 수 있을까 .... ??
점보로 시켰는데 ........ 무려 점보인데 ..... 더 큰건 없는데..
점보 맞냥 ?
일단 더스트백에서 눕눕백을 꺼내본다. 나는 라이트그레이로 주문. 네이비 색상도 있었지만 둥이 털이 너무 묻을 것 같아서 한치의 고민없이 밝은색으로 골랐다. 이렇게 봐선 좀 큰 책가방 같은 느낌이다. 이래 위에서 내려다보니 별로 안 큰 느낌이지만 저걸 앞으로 매 보면 ㅎㅎ 왠만한 애기캐리어 2배 느낌임 ㅎㅎ 착용샷이 없네 아쉽.
위 뚜껑을 열어보니 망사창이 하나 더 있고, 망사창도 따로 열 수 있게 되어있다. 둥이가 무거워서 뒤로 매기보다는 주로 앞으로 맬 것 같은데, 둥이 얼굴 보면서 안심하면서 병원 갈 수도 있겠다 싶음. 주로 차를 타고 갈 테지만 ㅡ 망사창이 꽤 크게 뚫려있어서 기존 이동장보단 더 좋아보인다.
옆에도 뚜껑? 가림막? 을 돌돌 올리면 메쉬창이 나타남. 둥이 손톱에 과연 뜯겨나가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생각보다 튼튼해보인다. (기존 이동가방은 둥이가 물어뜯어서 망사창이 일부 뜯어짐 ㅜㅜ)
그런데 항상 이동장에 둥이를 데리고 다니다보면 느끼는 거지만 고양이가 불안해할 때 가방의 창문을 가려주는게 좋은지 열어주는게 좋은지 모르겠다. 인터넷의 정보를 보면 가려주는게 고양이의 심적 안정에 도움을 준다고는 하는데 둥이는 전혀....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고 오히려 창을 열어서 밖을 보게 해 줄 때 좀 더 안정을 찾는 것 같기도 했다.
아직 알 수 없음... 5년이 지나가는 지금도 여전히 초보집사인가.
소소하게 네임텍도 있다.
하지만 과연 거대한 고양이가 애옥애옥 울어재끼는 저 점보사이즈 가방을 잃어버릴 일이 있을것인가ㅎㅎ 그래도 뭐든 이름을 써넣으면 더 애착이 가는 법이니까.
옵션으로 선택한 스트라이프 무늬의 방수시트를 부착한 모습. 선택가능한 또다른 옵션인 스크래쳐 시트를 둥이가 더 좋아할 것 같았지만 병원 갈때마다 오줌싸개가 되는 너에게 스크래쳐시트란 없다 김둥 -_-!
눕눕백을 사게 된 올 초의 그 쉬야사태 이전에도 병원에서 선생님이 치료를 끝내고 이동가방에 다시 넣으려고 하자 난리를 치며 응아와 쉬야테러를 한 이력이 있는 둥. 집에 와서 응아목욕은 내 몫이었고요.....
병원 가기 전에 응아랑 쉬야를 미리 하고 가게 할 수도 없고오오 ㅜㅜ 어떻게 잘 구슬려서 고양이 병원 데리고 가는 방법이 업을까요???
흥 ㅡ 병원안가 .
7kg가 넘는다면 무조건 점보사세요
둥이는 코숏 치즈고양이. 몸무게는 7.8kg정도 되는 거대냥이 입니다 ㅎㅎ 절대 비만은 아니고 덩치가 커서 그런거라고 우기는 중입니다. 고양이계의 서장훈 같은 느낌이라며 ㅎㅎ 서장훈씨는 덩치가 큰 거지 살이 찐건 아니잖아요?? 근데 배는 좀 나왔다 둥아 저기 아래에 처진거 뭐야??? 털찐거야?? ㅎㅎ
처음보는 눕눕백에 관심 가지는 중. 어깨 끈을 등판에 집어넣으면 저렇게 숨숨집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동가방에 익숙해지기 위해 늘 거실에 숨숨집으로 꺼내놓고 있지만.. 감귤박스만 애용중 ㅜㅜ
카샤카샤 붕붕이로 눕눕백 유인 성공. 근데 점보사이즈 너무 아늑한거 아니니? 레귤러 샀으면 못들어갔을 뻔 했네. 둥이처럼 7kg가 넘는 냥님이라면 무조건 점보입니다. 6kg도 무조건 점보에요, 더 비싸다고 절대 고민하지 마세요. 타협하려 하지 마세요 점보입니다.
일단 내구성은 꽤나 튼튼해보인다. 주머니도 많아서 실용성도 좋을 것 같고. 백팩형이라 무거워도 어찌어찌 매고 이동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존 이동장보다 내부가 아늑해보여서 더 좋아보이기도 하다. 방수시트이니 둥이가 혹시 쉬야 실수해도 괜찮겠지??? 하지만 쉬야는 하지말자 ^^
이거 메고 얌전히 병원도 잘 다녀와보자. 둥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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