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와 일주일 앞선 시아버님의 생신에 당초 계획은 아버님어머님 계신 고령에 내려가 맛잇는 식사대접을 해드리는 것이었으나.. 아빠 환갑도 그렇고 코로나19가 모든 계획에 차질을 주었다.
언제쯤 누그러들런지..! 조류독감이나 돼지콜레라처럼, 아니 킹덤의 역병처럼 날씨가 따뜻해지면 좀 잠잠해질 줄 알았는데 유럽, 미국에서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걸 보면 우리나라만 잠잠해져서는 될 문제가 아닌 듯 하다. 우리나라도 아직, 여전히, 내 생각에 최소 한달은 #사회적거리두기 를 하며 모두가 개개인이 노력을 해야 할 때이니 말이다.
이런 시국에 아무리 시내와 한참 동떨어진 시골 마을이라 해도 (심지어 읍내와도 동떨어진 곳이지만), 대구경북 지역인 고령을 방문한다는게.. 어머님아버님으로서는 자식들이 내려오는 게 아무래도 석연치 않으셨을 것이다. 남편 하루와 나도 오며가며 어쩔수 없이 들러야 하는 휴게소나 화장실 같은게 불안한 마음이다가, '그래도 생신인데.. 자가용으로 내려가서 거의 고립되다시피 한 시골 집에서만 머물다 오는데 괜찮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들 때쯤 어머님께서 단호히 내려오지 말라고 하셨다.
하루네 회사는 매일 출근 로그인을 할 때에 '대구경북지역에 다녀오셨습니까?' 등의 자가문진항목을 체크해야하는데, 물론 접촉가능성이 아주 없을지라도 괜히 고령에 다녀왔다가 자가문진항목에 거짓체크를 할 수도 없고, 다녀왔다고 체크하면 자가격리 되진 않을지 속으로 고심하고 있었던 것이다 ㅎㅎ
이런 시국에는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최대한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이번 아버님 생신은 전화를 드리고, 선물을 보내드리기로 했다.
그런데 사실, 선물을 사러 가는 게 고령에 내려가는 것보다 오히려 더 접촉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은 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고령에 내려가는 건, 자가용으로 내려가서 (수분을 극히 제한하여) 만약 휴게소도 한번도 들르지 않고 고령에 도착한다면, 고령에 있는 시댁과 그 마당 밖으로는 거의 나가질 않기 때문이다. 시댁이 있는 마을은 정말 시골마을이어서 걸어서 10분 정도는 가야 옆집이 나오는 곳이고, 1박 2일 정도 머무는 기간동안에는 집 밖에 나갈 일이 없어서 만나는 사람이라고는 아버님과 어머님 두분밖엔 없을텐데.
선물을 사러 현장 근처의 하남 스타필드에 갔다가, 아, 이 와중에도 스타필드에는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코오롱 매장으로 직진해서 다행히 딱 마음에 드는 봄자켓을 발견하고 바로 결제 고고. 선물만 사들고 바로 빠져나왔다.
아무튼,
아버님 선물을 샀다 ♡
이라
#코오롱 매장에서 고른 네이비색 봄자켓 !
색상도 그렇고 아버님한테 너무 찰떡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빠 환갑선물도 똑같은걸로 산건 비밀 ㅎㅎ 두분이 봄가을에는 못만나게 해야됨)
코오롱스포츠 남성 인피니움 스탠드넥 자켓
재질이 얄팍하면서도 단단해서 요즘 같이 봄추위 있을 때에 입으면 딱이다. 고어텍스 소재로 가벼우면서도 뼈속으로 들어오는 봄의 꽃샘추위도 단단히 막아줄 수 있다. 카라에 후드가 내장되어 있어서 혹시 봄비가 오더라도 아버님의 머리를 보호해줄 수 있음..!
디자인도 무척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다. 군더더기 없으신 아버님 성격과 잘 어울릴 듯 :
목 부분이 단정한 자켓처럼 되어있어서 아버님들 모임 같은거 가실 때 기지바지(?)에 셔츠랑 입어도 잘 어울리고 그냥 캐쥬얼하게 입어도 편한 디자인. 다른 후드형의 캐주얼한 봄자켓들도 많았지만 요게 오히려 활용도가 높을거라 생각해서 골랐다. 가슴팍에 깔끔하게 박혀있는 코오롱 로고도 이쁨. 가격도 딱 내가 생각했던 금액 안으로 들어오고 코오롱 회원가입해서 추가 5%도 할인받았땅.
선물용이라고 했더니 박스에 깔끔하게 포장해서 서비스 양말도 넣어주셨다.
내가 집에와서 다시 꺼내보느라고 포장종이가 좀 구겨져버렸네.
택배로 보낼거라 집에 와서 한번 더 포장.
다이소에서 딱 코오롱 색깔과 찰떡인 포장지와 리본끈을 샀다. 저 포장지는 양면인데 안쪽은 크라프트색이고 바깥쪽은 짙은 민트색. 원래는 꽃 포장지라고 하는데 색감이 이뻐서 샀다.
선물 포장을 오랜만에 했더니 마감이 깔끔하게 안되긴 했지만 성의를 알아주시겠지.. :)
하루와 밤에 정성스럽게 카드도 써서 우체국 택배로 슝슝
원래는 구구절절 편지로 마음을 전해드리려 했으나, 막상 쓰려고보니 뭐라고 써야할지 막막해서 ㅋㅋㅋ 카드로 짧게나마 마음을 전했다. 못 찾아뵈어서 아쉬운 마음과, 다가온 따뜻한 봄날을 즐겁게 보내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
우체국 택배로 수요일에 보냈는데 목요일에 벌써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다!
오, 익일특급으로 보낼까 망설이다가 생신이 금요일이셔서 금요일에는 도착하겠지? 하고 일반택배로 보냈는데 우체국택배도 진짜 빠르다잉. 우리나라 택배시스템 짱짱!
사이즈도 딱 맞고 마음에 딱 드신다고 ♡
역시 부모님세대는 코오롱이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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