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씨 즐거운하루/리뷰

마곡나루 마부자 삼겹살 방문후기 (엄청 맛집까진...?)

모나:) 2020. 4. 2. 10:41

 

오늘은 남편이 야근하고 늦게온다고 한 날. 퇴근하는 차 안에서 저녁에 나 혼자 뭘 먹지 하며 무심코 친구 꽁이에게 전화를 했다. 부모님께 남친을 소개하고 난 후기를 아직 듣지 못했다. 그러다 성사된 급 벙개..?!
갑자기 공덕동 우리집에 차 놓고 공항철도타고 마곡나루 가기..? 술먹어야 되니까 차는 놓고 간닷

 

 

마곡역에 관한 어린시절의 기억

마곡이 이렇게나 바뀌다니.. 방화동에서 태어나 20대 성인이 될 때까지 송정역 근처를 나와바리(?)로 삼던 나에게는 마곡 일대의 무섭도록 급격한 변화가 여전히 낯설다. 이 지역이 예전이 그 허허벌판이던 곳이 맞는건가..? 5호선 지하철도 서지않고 그냥 지나치던 그 마곡역 일대가 맞는거냐구우. 초딩 때 친구들이랑 철창으로 닫혀있는 어두컴컴한 마곡역으로 마치 영화 스파이키드인양 모험을 떠났던, 논밭같은 벌판을 쉬지않고 달려야 도착할 수 있었던 덩그러니 놓여있던 그 마곡역이 맞냐구우.. 세상 참 빠르다.

 

 

 

 

 

마곡나루 마부자 생삼겹살 방문후기

이제 본론으로 돌아가서,
공항철도타고 마곡나루 역에 내려서 1번 출구로 나가니 바로 보이는, 누가봐도 맛집인 것 같이 사람들이 유독 바글바글북적북적한 마부자 생삼겹살.

마곡나루에 사는 꽁이의 피셜에 따르면, 원래 늘 웨이팅이 엄청난 곳이라 따로 대기장소까지 마련되어 있는 곳이라는데, 운이 좋은건지 딱 1자리가 남아있어서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코로나의 여파로 손님이 줄어서 그나마 긴 웨이팅은 없는 것 같았다. 꽁이도 항상 사람이 많아서 늘 가보고 싶은 곳이었만 못 가봤다고, 이 참에 한번 가보자 싶어서 고고.

들어가기 전에 한명한명씩 일일이 체온을 체크하신다. 가게 안은 엄청나게 북적였고 테이블 간 거리도 좁아서 진짜 돗대기시장이었다. 주의깊게 듣지 않으면 상대방의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

 

 

오랜만에 너무 사람많은 곳에 와서 당황한 나머지 사진을 거의 못찍음 ㅎㅎㅎ 이건 그나마 남편한테 자랑하려고 찍은 사진.

마부자 삼겹살의 특징은 김치를 미리 저렇게나 많이 올려주신다는건데, 저걸 과연 다 먹을까 싶었지만 남김없이 싹싹 다 먹었다고 함. 고기없이 김치만 먹어도 역시 삼겹살 기름에 구운 김치는 넘나 맛있지 아늠...?! 두툼한 생삼겹살은 1인분에 13000원밖에 안해서 가성비가 꽤나 좋았음.

 

반찬으로 된장찌개와 파절이, 콩나물 무침이 나왔다. 나는 파절이랑 콩나물을 구워먹는 걸 좋아해서 불판에 올려 김치랑 같이 삼겹살 기름에 익혀서 고기랑 냠냠. 지금 다시 떠올려봐도 맛잇넹 ㅎㅎ 찍어먹을 콩가루을 같이 주는것도 마음에 들었음! 나는 콩가루 찍어먹는 삼겹살을 좋아하므로~

개인적으로 삼겹살 맛은 평범한 맛있는 삼겹살이었다. 막 육즙 팡팡터지고 먹은 순간 오, 진짜 맛있다! 이 정도는 아니었음. 무난하게 맛있는, 김치랑 같이 구워먹는 삼겹살 맛! 김치는 적당히 익은 김치를 삼겹살 기름에 구우니 안 맛있을 수가 없었고, 볶음밥은 생각보다 쏘쏘였다. 개인적으로는 우리집 앞 곱파고에서 먹은 생삼겹살이 조금 더 맛있었다.

깔끔하게 삼겹살 2인분에 맥주 두병, 볶음밥 하나를 볶아먹고 나왔다. 총 39처넌이 나왔다.

 

인 ㅡ 증 ㅎㅎ

결론적으로 가성비 좋고 맛잇게 가기 좋을 삼겹살집임. 개인적으로는 엄청나게 맛있는 맛집까진 아닌걸로. 웨이팅이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다면 또 갈 법하지만 웨이팅이 길게 있다면 나는 다른 마곡나루 맛집을 찾아가는걸로 ㅎㅎ

 

 

 

 

마부자 생삼겹살집에서 배부르게 먹고 마곡 식물원 공원을 한바퀴 산책하니 딱 좋았다. 저녁 공기도 좋고 사람들도 없어 한산했고 이제 막 꽃이 피기 시작한 꽃나무들을 보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ㅡ
이렇게 벙개로 만나는 건 참으로 오랜만이라며, 종종 벙개하기로 ㅎㅎ 이제 동네친구는 아니지만 그래도 공덕동과 마곡동의 심리적 거리는 가까우니까! 우리가 서울의 서쪽을 벗어나지 않는 이상 우린 동네친구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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