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내내 크고 시원시원한 잎을 끊임없이 내어주며 쑥쑤 잘 자라주었던 나의 사랑 거북알로카시아. (또는 알로카시아 아마조니카)
그랬던 거북이에게 힘겨운 시련이 찾아왔다.
병명을 알 수 없는 ㅜㅜ 잎 무름병에 걸린 것........
이렇게 심하도록 왜 내버려 두었던 걸까.
처음엔 가장 큰 잎 끝자락에서 처음 생겨났다. 잎 한쪽 끝이 노랗게 되더니 검어졌다.
처음엔 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여태 씽씽했던 거북이였기에 그러다 건강해지겠지 했다.
그러다 겨울이 깊어지고 햇빛의 양이 적어지고 베란다에서 실내로 들어오면서 환기도 잘 안되는 환경으로 모든 것이 변해서 그랬던 건지 검은 얼룩은 점점 번져 다른 잎들까지 잠식해버렸다.
뒤늦게 절반을 넘게 병들어버린 잎을 과감히 잘라줘보았지만 계속해서 번져가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원인이 무엇일까?
많이 찾아본 정보로는 거북 알로카시아는 잎에 분무를 하면 잎이 녹아버린다는데ㅡ
나는 여태 껏 베란다에서 키우면서 여름에 잎 분무를 꽤 종종 해주었지만 이런 일은 없었었다.
또 다른 가설로는 잎에 물이 묻은 채로 햇빛에 노출되어 잎이 타 버렸다-는 것인데, 사실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ㅜㅜ 이런 무심한 집사를 용서해줘.
또또 다른 가설로는 과습으로 인한 잎무름이 있는데, 잎이 무르고 나서도 흙이 바싹 말라 물을 주면 또 금새 며칠 내로 겉흙이 바싹 말라있곤 했기에.. (환경이 건조해서 겉흙만 마르는 건가 싶은 마음에 흙 속으로 손가락을 찔러보아도 꽤나 말라있어서 물을 주곤 했다.)
나로서는 도무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 무름병..
하지만 강인한 생명력의 거북 알로카시아는 이 병치레 와중에도 새 잎을...!!
뿅.
겨울에 얼음! 하고 나서 얼마만에 보는 새 잎인지.
다 죽어가는 기존 잎 3장과 대비되는 이 반딱반딱함..
기특한 나의 거북이.
제발 새 잎에는 이 무름병이 번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기존의 잎 3장 모두 무름병이 절반 이상 번저 잎을 모두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간신히 내어준 새 잎.
너만은 내가 끝까지 지킬테야!
거북이의 몸살이 너무 심하지 않도록 천천히 가장 심한 잎부터 줄기를 잘라주기로 했다.
댕강.
줄기에는 물이 가득 차 있었다.
거북이가 그간 워낙 튼튼해서 하엽지는 잎 말고는 생줄기를 자를 일이 없었기에 꽤나 마음이 아팠다.
줄기는 싱싱해보이는데.. 문제가 뭘까.. 계속하여 곱씹어보는 요즈음.
당분간 거북이에게 물을 주지 말고 지켜보아야겠다.
거북아, 힘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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