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씨 즐거운하루/베란다놀이

소소한 베란다텃밭 - 고수키우기!

모나:) 2020. 6. 4. 15:18


지지난 주말, 남편이랑 고령 시댁엘 내려갔었다. 저녁에 삼겹살을 구워먹는데 어머님께서 ‘박세리가 티비에 나와서 삼겹살이랑 고수랑 같이 먹으면 글케 맛있단다~’ 하시면서 ‘고수 좀 캐올까??’ 하시더니 부리나케 밭으로 직행. 이제 땅에서 막 나온지 얼마 안되보이는 고수 새싹들을 뿌리채 잔뜩 뽑아오셨다.



조오기 어딘가에서 자라고있던 새싹 고수들 ㅎㅎ

평소 고수 못먹는 남편도 삼겹에 미니고수 한잎 얹어 먹고는 오 맛있네! 하며 잘 먹음. 나도 먹다보니 신세계+.+! 띠용, 이런 새로운 맛과 향이라니?!
‘어머님, 저희도 집에 고수 키워야겠어요~!!’ 하니 밭에서 캐다가 집에가서 심어먹으라고 한 두부용기를 담아주셨다.


두부용기에 담아주신 고수 새싹들 ㅎㅎ


호미로 땅을 한움큼 파다가 고대로 담아주셨다. 옆엔 ‘한련화’라고 알려주신 꽃 모종도 2주 담아주셨는데 집에와서 찾아보니 한련화랑 생긴게 너무 달랐다 ㅋㅋ 너 정체가 뭐니, 자라봐야 알듯.

담날 서울 올라오는 고속도로에서 후방추돌 당해서ㅜㅜ 차 다 찌그러지고 한동안 정신없어 옮겨심어주지 못했다. 같이 사고도 당하고 그 후 며칠동안이나 두부용기에서 살았는데도 잘 살아준 기특하고 귀여운 고수씨들.



드디어 분갈이를 해준다.
분갈이용토와 마사, 지렁이분변토를 준비.
원래는 위 사진 속 다이소화분에 심어줄 계획이었으나 물꽂이해둔 제라늄에 뿌리가 나와서(!) 저 화분은 제라늄에게 곰새 빼앗겼고 대신 페트병 화분으로 대체ㅎㅎ.

고수씨들에게 거 너무한거 아니오..?!

 


마사를 조금 깔아주고 배양토로 채워준다.



상추 키울 때 지렁이 분변토로 거름을 주니 안 준 아이보다 훨씬 잘 자라서 지렁이분변토를 2센치정도 얹어주었다. 까맣고 영양가 많아보이는 지렁이분변토:)



두부용기에서 고수씨들을 조심스럽게 나열해보니 이만큼. 그치만 너무 여리고 여린 아이들이라 잘 심을 수 있을지 걱정이 살짝 되었지만 이렇게 시작한거 멈출 수 없닷.



심어줌.
하... 작고 소듕해...
고수잎이 이렇게 예쁘고 귀엽게 생겼던가?

고수들을 심는 내내 고수향이 손끝에 가득해서 삼겹살 먹는 듯한 행복한 기분이 계속 들었다. 하, 고수삼겹살 참 맛있었지...💕



고수들이 한동안 살았던 그 두부용기에 물을 담아 저면관수 해줌. 윗흙도 촉촉하라고 분무도 가득해줌.

첨엔 위 사진처럼 페트병 용기가 좀 올라오도록 심었는데 통풍이 잘 안되는 것 같아서 나중에 칼로 슥슥 잘랐다.


 

 

 

 

이틀 후 퇴근한 저녁.


헤헤 뭔가 조금 키가 자랐다.
햇빛 받으려고 창가 쪽으로 한껏 몸도 기울어서 반대로 돌려주었다. 귀여운 짜식들.



아직 아가아가한 고수씨들.
키워먹는건 아직 바랄단계도 아니고 그냥 왠지 너무 귀여워서 보고있으니 행복해진다. 역시 행복은 멀리 있는게 아니야. 행복은 바로 고수삼겹살에 있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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