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씨 즐거운하루/베란다놀이

너나 나나 수분이 필요해, 아레카야자 키우기&물주기

모나:) 2020. 4. 24. 13:21

 

 

 

 

지난 4월 5일 식목일, 화원 앞을 늘 지나다니며 눈여겨 보았던 아레카야자 대품을 들여왔다. 늘 집에 키가 나만한 나무를 들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는데 그간 대품 식물의 높은 가격 때문에 망설이다가 4만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튼튼한 녀석을 집에 들일 수 있었다. 화분은 마음에 드는게 없어서 인터넷에서 따로 주문하고 직접 분갈이를 했다.

 

 

 

 

 

 

아레카야자가 들어온 첫 날. 쭉쭉 뻗은 잎들이 보기만 해도 시원시원하다. NASA가 정한 공기정화식물 1위 라는 건 너무 많이 들어서 지겨울 정도. 그래도 우리집을 조금은 더 건강하게 만들어주겠니?


 

 

 

 

 

아직 분갈이도 못하고 자리를 잡지 못해 거실 한 켠에 덩그러니 놓여있던 녀석.

 

 

 

 

 

 

그리고 며칠 후 인터넷에서 주문한 화분이 도착하고-, 남편 하루와 함께 낑낑대며 베란다에서 분갈이를 했다. 이렇게 큰 화분 분갈이는 처음이라 화분에서 아레카야자를 빼내는 일도 쉽지 않았다. 분갈이 후 베란다 창측으로 자리잡았다. 예쁜 화분으로 이사하니 더 예뻐진 아레카야자. 역시 식물은 화분빨..? ㅎㅎ 사진에서 좌측에 보이는 해초바구니에 들어있는 녀석도 1년 정도 된 작은 아레카야자다. 작은 아레카 이야기는 좀 뒤에 하기로.


대품 아레카야자 화분에서 빼내는 법

 

일단 아레카야자를 옆으로 고이 눕힌다. 화분을 돌려가며 옆면을 주먹으로 쾅쾅 쳐서 화분내벽과 흙이 떨어지게 한다. 화분 윗 부분보다는 아래 부분을 집중적으로 쾅쾅 쳐주는 게 포인트-. 주먹이 매우 아프지만 흙과 화분 사이에 어느정도 공극이 생길 때 까지 쳐준다. 화분을 세운 후 아레카야자 밑동을 잘 잡고 쏙 빼내주면 끝.

 

 

 

 

 

 

예쁜 집으로 이사한 아레카야자.
저 새로 이사한 화분은 테라조무늬가 예쁘고 깊이가 깊어서 샀는데 생각보다 폭이 좁아서 내년 즈음에 한번 더 이사를 해줘야 하나 생각중이다. 그래도 도기나 플라스틱화분에 비해 토분처럼 물이 베어나오는 재질이어서 통풍에는 좋을 것 같다.

 

 

 

 

 

 

아레카야자 줄기가 아주 튼튼해 보임ㅡ.
아레카야자는 인테리어 식물로 인기좋은 아레카야자는 경험상 생각보다 키우기가 마냥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물을 좋아하면서도 뿌리는 건조한 듯 키워야 하기 때문. 대체 어떻게 하란 말인가ㅡ

 

 

아레카야자 키우기

 

내가 작은 아레카야자를 약 1년 간 키우면서 직접 깨달은 점.

 

 

 

 



1. 물을 내 생각보다 ‘덜’ 준다 (과습에 주의하자)

작은 아레카야자를 키울 때 아레카야자가 물을 좋아한다고 하여 화분 겉흙이 말랐을 때 물을 충분히 줬는데 줄기들이 하나 둘 무르기 시작하더니 결국 화분에 심어져있던 4개의 줄기 중에서 2개가 사망하였다.
줄기가 무른 것으로 보아 과습인 것 같아 물주는 주기를 거의 2배로 늘렸더니 이제 더 이상 죽지 않는다. 이제는 주기를 정해놓지 않고 거의 화분 안의 흙이 5센치 이상 말랐다~ 싶을 때, 오늘 물 안 주면 내일모레 말라죽진 않을까, 생각이 들 때쯤 듬뿍 주고 있다. ‘듬뿍’의 뜻은 화분 밑으로 물이 줄줄 흘러나올 정도! 남은 아레카야자는 이제 새순을 마구 내며 잘 자라고 있다.
분갈이를 할 때도 화분의 통풍이 잘 되서 흙이 잘 마르도록 마사의 비율을 높여주고 토분을 쓰는 것이 좋다.

 

 

 

 

새순을 내고있는 아레카야자. 봄이 되니 새순은 끊임없이 퐁퐁 내어주고 있지만 성장 자체는 더딘 아레카야자. 언제 1.5미터까지 자라주려나~? 느려도 좋으니 튼튼히 오래오래 나랑 같이 살자.

 

 

2. 공중습도를 높여주자

아레카란 녀석, 물을 좋아한다는 것은 공중습도가 높은 것을 좋아한다는 뜻이었다. 뿌리에 물을 덜 주는 대신 분무기로 공중과 잎에 수분을 공급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잎끝이 마르지 않는다. 요즘같이 건조한 봄이나 가을에는 아침 저녁으로 분무를 해준다. (흙 위에는 분무되지 않도록 조심하자) 아, 화분에 물을 준 날은 공중분무는 해주지 않는다.
여기서 궁금한 점은, 가습기를 대신할 정도로 증산량이 뛰어난 식물이라고 하는데, 오히려 물은 내가 뿌려주고 있는데?? 너 키우느라 우리집 습도가 높은디요?

*1.8미터 정도의 아레카야자는 약 24시간 당 1리터의 수분을 증산작용으로 뿜어낸다고 한다. 물을 안 주는데, 그 물은 어디서 난 거니..?

아레카야자의 조상이 원래 살던 곳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이다. 습한 열대우림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아레카야자가 왜 습한걸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열대우림은 숲이 우거지기 때문에 오히려 직사광선보다는 반그늘이 많은 점, 공기는 사계절 내내 습하고 건기에는 땅이 바짝 마르다가 우기에 충분한 수분이 공급되는 점 등등을 고려해 보면 아레카야자가 좋아하는 습성과 딱 맞아 떨어지는 걸 알 수 있다.

 

 

 

 

 

 

 

3. 잎끝, 마른 가지는 그때그때 잘라주자

아레카야자는 길고 가는 잎파리의 끝이 갈색으로 잘 마르기 쉽다. 습도가 부족해서 잎 끝이 마르는 건데, 아레카야자를 정말 건강하게 키우기란 습한 식물원이 아닌 이상 아파트에선 불가능한 일인 것 같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잎 끝이 마르면 더 번져나가기 전에 그때그때 잘라 줄 뿐이다.

 

 

 

 

 

위처럼 마른 잎 끝은 사선으로 잘라주어 더 크게 번지는 것을 막는다. 아레카야자는 일부 가지에만 염분을 축적하는 독특한 성질을 갖고 있어서 염분이 포화상태가 되면 그 가지는 말라죽게 되는데, 이 때 그 마른 가지도 빨리 정리해주어야 다른 가지들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

 

 

 

 

 

아레카야자는 이렇게 가늘고 긴 잎이 촥촥 뻗어줘야 제맛! 멋지다.


 

 

 

 

 

아레카야자는 월동이 불가능하므로 겨울철에는 따뜻한 거실 안쪽에서 키우도록 한다. 여름에는 강한 직사광선을 받지 않도록 한다.

 

아무래도 새로 산 화분 폭이 너무 좁은 듯 하다. 에휴. 그래도 잘 자라줘.


 

 

 

 

 

키가 큰 식물이 들어오니 아무래도 집이 더 화사해 보인다. 아레카야자가 들어오니 그 옆 원목선반이 아레카랑 안 어울리는 것 같아서 좀 더 심플하고 화이티한 걸로 바꾸고 싶은 마음. 4월엔 소비를 많이 했으니 5월 1일까지 기다린닷..

 

 

 

 

 

 

아레카야자 옆 골드화분에서 사는 작은 아이는 알로카시아 :) 알로카시아 하면 크고 튼튼한 구근에 크고 시원하게 뻗은 잎이 떠오르기 마련인데, 우리집 아가는 아직 아가 알로카시아다. 거의 새싹에서 키우기 시작한 녀석. 새싹에서 저만큼 키우는데 1년이 넘게 걸렸다.. 알로카시아도 아레카야자만큼 클 때까지 ..*

 

 

오늘도 좋은 인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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