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집이라 이사올 때 도배만 하고 들어왔지만, 그렇다고 보기싫고 낡아서 불편한 것을 내집 아니라고 꾹꾹 참고 눈감으며 살고싶진 않다. 더군다나 내 직업이 인테리어 디자이너이니, 마음같아선 싹 다 갈아엎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지만 적당히 눈감고 영 아니올시다 인 것만 내 선에서 교체 혹은 수리하는 것으로 만족하며 살고있다.
올 화이트로 도배를 하고 나서 내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으니 낡은 콘센트와 스위치.
ㅎ ㅏ... 저걸 어떻게 바꿔? 말어?! 하며 볼 때마다 바꿀까말까 고민을 하다보니 1년이 지났다. 그러던 중 지난 현장에서 발주한 새 콘센트가 수량이 좀 남아서 집에 스윽 가져왔다. (일부러 좀 넉넉히 시킴ㅎㅎ..소확횡..)
그래, 방 안에 있는 콘센트들은 그렇다 치고, 인터넷 8p 모듈도 내가 교체하긴 힘드니, 내 눈에 가~~장 거슬렸던 거실에서 가장 눈에 잘 띄이는 2구 콘센트 하나만 교체하기로 했다.
낡은 콘센트 셀프로 교체하기
준비물 : 새 콘센트(2구), 전동드라이버 혹은 드라이버, 니퍼(또는 펜치), 칼
콘센트는 서울산전의 다이아시리즈를 준비했다. 르그랑 다음으로 깔끔하고 이뻐서 내가 현장에 많이 쓰는 시리즈 중 하나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가정용 세대분전함(일명 두꺼비집)을 열고 전열차단기를 모두 내리는 것이다. 차단기를 안 내리고 했다간 220V에 감전될 수 있다. 우리는 전문가가 아니므로 지킬거 꼭꼭 지켜가며 합시다. 콘센트 하나 바꾸려다 사고날 순 없잖아요. 정말정말 중요!!
보통 아파트 세대분전함에는 전등, 전열, 에어컨이 구분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열이 1,2,3,4나 있는데 이 콘센트가 도대체 어디 차단기에 연결되어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으므로, 4개를 모조리 다 내려주었다. 전기가 다 꺼지면 다른건 상관없지만 냉장고에 있는 식품들이 문제가 될 수 있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집 거실 전면을 보면 좌측 아래 화초들 사이로 늘 내눈에 거슬리던 낡고 누런 콘센트 하나가 보인다. tv나 인터넷이랑 같이 있지 않고 콘센트만 하나 있어서 쉽게 교체가 가능할 것 같다.
휴. 이렇게 낡고 오래된 콘센트. 무려 13년이나 되어 이제는 누래진 콘센트. 교체해주겠어.
커버를 벗긴다. 커버는 그냥 칼이나 니퍼로 제껴주면 딸깍하고 벗겨진다. 커버를 벗기고 보니 피스를 풀으려고 보니 새로 도배를 할 때 도배반장님이 구멍 주변을 오공본드로 막아놓으신 것을 발견했다. 에효. 칼로 본드에 칼집을 내어준다.
위 아래 피스 2개를 풀러서 콘센트를 빼낸다. 새 콘센트에는 고정 피스가 동봉되어 있지 않으니 풀어낸 피스를 잘 갖고있어야 한다.
빨간 전선과 검정 전선이 하나씩 꼽혀있고 가운데 초록 전선이 고정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순서를 잘 기억해놓고 니퍼로 전선을 뺀다. 선이 꼽혀있는 곳 옆을 보면 누르는 부분이 있는데 볼펜같이 끝이 뾰족한 걸로 버튼을 누르면서 전선을 뺀다.
선이 꼽혀있는 곳 옆에 누르는 부분을 니퍼로 누르면서 손으로 선을 강하게 빼면 쏙 빠진다. 전열차단기가 꼭 다 내려가 있는 것을 확인한 후에 손으로 선을 잡도록 하고, 혹시 모르니 되도록이면 고무부분만 잡도록 한다.
가운데 초록색 선은 접지선인데, 고정피스를 풀러 접지선도 분리해준다.
새로운 콘센트의 구멍에 순서대로 선을 끼워 넣어준다. 가운데에 초록 접지선, 우측 빨간색, 좌측 검정색. 선을 넣을 때는 누름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강하게 꼭 끼워 넣어주면 빠지지 않는다.
선을 다 끼워 넣은 모습
이제 벽에 고정해보자.
기존 벽 속에 있는 브라켓의 피스구멍에 잘 맞춰 벽에 끼워넣어준 후 처음에 풀었던 피스 2개를 구멍에 잘 맞춰 박아 콘센트를 고정해준다.
이제 커버를 탁탁 쳐서 끼워넣으면 끝 !!
하얗고 이쁜 콘센트가 되었다. 이렇게 간단한 것을 왜 1년 동안 할까 말까 고민했던 것인가ㅡ
내려놓았던 전열 차단기를 다 올려주고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명을 꼽아보았다. 잘 들어온다 :) 5분도 안되어 콘센트 교체 완료.
아, 깔끔하닷 헤헤.
둥이도 새로운 콘센트가 마음에 드는 중 :)
보기싫은 콘센트 교체 어렵지 않아욧 -
다음엔 CATV와 8P에 도전해본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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