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가 가고 좀 여름다워지는가 싶더니, 태풍 8호 바비와 9호 마이삭이 차례로 올라와 자꾸자꾸 해를 가리고 비를 뿌린다.
우리집 베란다 초록친구들은 여름해다운 해도 며칠 보지 못하고 꾸역꾸역 견뎌가는 중.
코로나로 어수선하고 요즈음, 사람도 식물도 힘든 나날들. 우리집 고양이만 평화로운 듯 하다.

그 와중에도 베란다에는 새식구들이 들어옴.
자꾸자꾸 비만 와서, 새식구들 들이는 것이 조금 조심스러웠지만 밖에 마음껏 나가지도 못하는데 내가 보고싶은 식물이나 집안에서 맘껏 보자 싶어 마구마구 보상받듯 식쇼핑.
그렇게 수채화 고무나무, 아테누아타, 칼라디움 스프링플링이 차례로 우리집에 이사를 왔다:)
수채화 고무나무 친구 (이름 : 최수고 씨)


마치 캔버스에 수채화를 해놓은 듯한 무늬가 매력적인 수채화 고무나무다.
잎사귀도 크고 키도 꽤 큰 아이가 와서 넘 만족❤️
나를 따라 식물에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된 남편 준초이씨가 식물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며 지켜보다 픽!한 초록이가 바로 수채화고무나무였다. 이거 예쁘다면서 준초이씨가 먼저 갖고싶다하여 우리집에 오게 된 아이.
남편이 먼저 pick한 드문 일을 기리기 위해 최씨 성을 붙여주어 최수고(높을 최, 수채화 수, 고무나무 고) 씨로 명명 되었다 ㅎㅎ 높게 자라라는 뜻(?)에서....?
우리집에서 늘 수고스러움(?)을 담당하게 됨.

떡갈고무나무를 키우면서 마음을 쏟고 여간 애지중지 했던 터라 새로운 고무나무를 들이기가 망설여졌었다. 그와중에 내가 팔로우하고있는 해외 인플루언서의 피드에서 늘 집에 자리하고 있는 수채화고무나무를 보고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한참을 고민고민하던 와중이었다. 그러던 중 나의 마음에 남편이 방점을 찍어줌.


암튼 그리하여 들어오게 된 것이다.
새순도 나고있는 최수고씨.
한동안 반그늘에서 요양하다 어제 햇빛자리로 옮겼는데 태풍때문에 해가 없네.. 준초이보담도 두 쑥쑥 커줬음 좋겠다:)
아가베 아테누아타 (이름 아직 미정)

미니미(?) 하다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큰 사이즈도 아닌 적당~한 중품으로 도착.
조명이 노래서 사진엔 약간 시든 잎 색깔처럼 나왔지만 연둣빛 통통한 잎사귀가 튼튼한 아테누아타다.
아테누아타는 재작년 논현동에 어느 고급 빌라를 인테리어할 때 알게된 식물. 당시 1층을 인테리어 중이었는데, 그 집 테라스정원이 멋져서 자주 테라스에 나와있었다. 날씨가 좋던 어느 날 2층을 올려다 보았는데, 발코니창가에 태양을 닮은 어느 멋진 식물이 홀로 햇살을 듬뿍 받고 있었다. 그때 저 식물 진짜 예쁘다고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아테누아타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내 마음속에 항상 들이고픈 식물 중 하나로 자리잡았던.
그로부터 2년 뒤, 남동향인 우리집에서 잘 자랄 수 있을까 일년을 고민하다 며칠 전 코로나블루를 이기지못하고 지름지름.

이왕 이렇게 된거, 잘 살아보자 아테누아타. (이름도 넘 멋져브러)

배송 중에 다쳤는지, 잎사귀 2개는 부러져버렸다. 나중에 갈색으로 다 마르고나면 잘라주어야지. 아테누아타도 요양중.
첨에 선인장인줄 알았던 이 아이는 엄청나게 큰 다육식물이었고요. 그렇담 다육이들처럼 키우면 될랑가?
햇빛 잘 보여주고 통풍 좋게 해주고 물은 가아끔 듬뿍.
햇빛이 부족하면 다육이들처럼 웃자라거나 잎이 가늘어져 못나진다고 하니 우리집 햇빛자리를 차지할 예정. 어떤 화분을 골라야할지 너무 고민되는 요즘이다 ㅎㅎ
마지막 칼라디움 스프링플링 (얘도 이름 미정)

안뇽, 칼라디움?
얘는 사실 충동구매......
아테누아타 주문할 때 잎사귀가 너무 예쁜 나머지 장바구니에 같이 담아버렸고요. 이렇게 잎과 줄기가 여리디 여린 아이인지 도착하고 나서 알았고요..

근데 잎이 정말 너무 매력적임. ㅎ ㅏ.. ㅇㅖ뻐.....
잎에 살짝씩 붉은 무늬가 보이는데 햇빛을 많이 받으면 전체적으로 핑쿠핑쿠해진다고 한다. 하앍하앍. 벌써부터 넘 예쁘긔

두 번째 잎은 좀더 찐한 초록무늬. 얘도 오묘.. 넘나 여리여리해서 겁나 소듕하게 다루어주는 중.

선쇼핀 후서치 해보니 칼라디움은 구근식물이었던 것..! 띠용. 따라서 겨울에는 구근 상태로 겨울잠을 자야한다. 아아.. 갑자기 자신이 막 없어짐. 내가 구근을 잘 보관할 수 있을까? 구근이 있다는 것을.. 잊지않고 기억해낼 수 있을까?????

일단 얘도 요양하다가 겉흙이 마르니 줄기가 더 쳐진 것 같아서 촉촉하게 물을 주었다. 칼라디움은 물을 좋아하는 듯해..!
이상 베란다 새식구들 기록 끝 ㅡ
잘 살자 내친구들!!!

'모나씨 즐거운하루 > 베란다놀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로하, 나의 알로카시아 (알로카시아 키우기&성장기) (0) | 2020.09.14 |
---|---|
파인애플 키우기 나도 도저언 ㅡ! (0) | 2020.09.07 |
[장미허브외목대2] 장미허브 외목대 키우기 근황 (0) | 2020.08.31 |
베란다 새식구:) 안녕, 나의 올리브나무 외목대 한달 차 (0) | 2020.07.31 |
몬스테라 아단소니 가지치기 & 물꽂이 번식하기 (0) | 2020.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