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씨 즐거운하루/베란다놀이

벤쿠버 제라늄 수태 삽목 성공 & 외목대 만들기

모나:) 2020. 6. 28. 16:42


딱 한달 전 고령 시댁에 놀러갔다가 어머님께서 방치하다시피 한 벤쿠버 제라늄 화분을 주워왔다.



시골 마당에서 깨끗한 햇빛을 양껏 받고 자라 단풍이 곱게 든 아이. 수형은 정말 아뿔싸 였지만 단풍 색깔이 너무 고와서 내가 어떻게든 예쁘게 만들어보겠다 속으로 도전을 외치며 트렁크에 싣고 4시간을 달려 서울 우리집 입성.



그치만 아무리 봐도 이 제멋대로 목질화되어버린 수형 어쩔꺼...? ㅋㅋㅋ

그래서 삽목하여 처음부터 키워보리라 도저언ㅡ!



* 벤쿠버 제라늄 수태 삽목


이 날을 위해 수태를 준비했다. 갑조네에서 싼 가격에 한 봉 담아옴.


일회용 커피컵에 수태를 담고 물에 불려 가위로 잘게잘게 잘라준다. 나중에 삽목이에서 뿌리가 나면 수태와 뒤엉켜 분리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수태를 잘게 잘라줘야 한다고 한다.

물은 아래 1-2센치 정도만 남도록 쪼르르 따라버린다.


모체 벤쿠버에서 자른 삽목이 3개를 수태에 꽂아주고 잘 덮이게 해줌. 나중에 보니 수태에 닿은 잎들은 잎이 녹아버린 것을 확인했다. 수태에 꽂을 때는 아래 잎들은 웬만큼 제거해주고 수태에 잎이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함!




요렇게 뚜껑을 덮어주고 직사광선을 받지 않는 밝은 곳에 두었다.
뚜껑 위가 뚫려있어 통풍이 되면서도 수분이 쉽게 날아가지 않는 구조여서 식물 인큐베이터 하기 딱 좋은 것 같음. 아래 물이 2센치 정도 남아있어 보름이 지나도록 수태가 촉촉하게 전혀 마르지 않았다.


* 한 달 후



5월 31일 자 식물 인큐베이터를 열어봅니다.



예에ㅡ!!
삽목한 세 가지 중 두개에서 자그마한 뿌리가 자랐다! 수태 삽목은 처음이었는데 뿌리가 나니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다만 나머지 하나는 아직 감감 무소식.. 다시 수태에 꽂아주고 더 기다려보기로 한다.

아직 뿌리가 너무 작긴 하지만 제라늄의 생명력을 믿고 뿌리가 난 삽목이들은 포트에 심어주었다.



작은 모종용 포트에 배양토를 100% 채우고 가운데 지렁이분변토로 뿌리부분 거름을 해줌.



아직 뿌리가 너무 작아서 손가락으로 푹 구멍내준 후 조심스럽게 심어줌. 아직 잎이 힘이 없는 애기 벤쿠버.



두부용기에서 저면관수.
나머지 삽목이도 똑같이 심어주고 저면관수로 촉촉히 물을 머금도록 했다.

잘 자라렴...!!




뿌리가 나지 않은 삽목이는 다시 수태로.

다시 한달 후 애기 벤쿠버들의 폭풍 성장기록을 할 수 있게되길..!



* 슬픈 소식..

엄마 벤쿠버는 내가 억지로 수형을 잡아주려다가 가지를 똑 뿐질러버림....


띠로릿.....
양갈래 수형이라도 만들어보고자 했건만 실패... 이렇게 된 이상 나머지 하나로 외목대 간닷. 벤쿠버 준비됐나?!



ㅠㅠ
살짝 아파보이는 단풍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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