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씨 즐거운하루/베란다놀이

6월의 어느날, 오렌지자스민의 첫 꽃.

모나:) 2020. 6. 24. 20:17



6월의 중순이 지난 어느 날.

부모님과 남동생, 그리고 우리 부부가 오랜만에 즐거운 저녁외식을 하고 살짝 피곤하지만 충만한 마음을 안고 집으로 돌아온 저녁.

옷을 갈아입기도 전에 습관처럼 베란다로 나가 초록이들을 살피다가

앗!
아앗!

오렌지자스민이 꽃을 활짝 피웠다 :-D



진한 향기를 내뿜는 하이얗고 조그마한 오렌지자스민의 첫 꽃. 하얗고 고운 모습이 어쩐지 고결한 느낌마저 들었다. 화분 두 손으로 받혀들고 남편한테 쪼르르 달려가 자랑자랑. 향기좀 맡아보라며, 너~무 좋다며 호들갑을 부리고도 모자라, 기쁜 마음에 밤 10시에 엄마한테 꽃 자랑 카톡 ㅎㅎ
엄마는 처음 보는 꽃인데 너무 예쁘다면서 엄마도 하나 사달라고 하셨다. OK ;-)


6.23 오렌지자스민 첫 꽃을 피우다.


5월 10일 갑조네에서 몬스테라 아단소니와 거북알로카시아와 함께 들여온 아이.
크고 눈에 띄는 새 잎을 계속 내는 아단소니와 거북알로카시아와는 다르게 있는 듯 없는 듯, 자라는 듯 안자라는 듯 조용하게 자리잡고 있던 녀석.


6.14 꽃 피우기 전에 찍었던 독사진.



그래도 혹 꽃망울처럼 보이는 곳에서 꽃을 피울까 싶어 햇빛이 잘 드는 자리에 놓아주고 물도 때늦지 않게 듬뿍듬뿍 주었다. 오렌지자스민은 성장속도가 느리다 하여 마음에서 뭔가 큰 기대감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6.20 꽃망울이 점점 부풀어오르고있다.



물주기는 1센치 정도 겉흙이 갈색으로 퍼석하게 말랐을 때 저면관수로 뿌리가 물을 듬뿍 머금을 수 있게 해주었다. 화분이 작아서 두부용기에 화분을 넣고 물을 가득 채우면 금방 쭉쭉 빨아들여서 30분 이내로 용기 바닥이 드러나는데, 이 때에 물을 한번 더 가득 채워주고 충분히 흡수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물은 항상 퇴근한 이후 저녁에만 주어 잎사귀가 광합성을 쉬는 동안 뿌리가 물을 먹을 수 있게 했다.



어제 첫 꽃을 피우고, 오늘 퇴근해서 베란다로 직행해보니 첫꽃은 이미 져서 꽃잎이 떨어져 버렸다.
오렌지자스민의 꽃은 예쁘고 향도 진하지만 이틀을 넘기지 않는다고 하니, 그만큼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대신 주변의 꽃망울들이 아쉬운 마음을 달래주기라도 하는 듯 앞다퉈 꽃을 피우고, 또 활짝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키는 더 큰지 모르겠고요.



영하로 내려가지만 않으면 겨울 베란다에서도 쉽게 죽지는 않는다고 하니, 참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꽃나무이다.


꽃이 떠난 자리에 겨울에 빨간 열매가 열리길 기다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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