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씨 즐거운하루/내고양이둥이

둥이 너, 무좀!?? (고양이 지간염, 발톱 염증, 발톱 곰팡이, 눕눕백 첫 사용)

모나:) 2020. 5. 20. 13:56

 

어느 날 부터인가 둥이 오른쪽 앞발 2~3번째 발톱에 까맣게 때가 끼기 시작했다. 나는 얘가 베란다나 화장실? 어디서 실컷 놀고 낀 단순히 때인줄 만 알았다. 응아가 묻었나 싶어 냄새를 킁킁 해봐도 발바닥 꼬순내만 날 뿐 딱히 역한 냄새는 나지 않았다.

근데 그놈에 때는 발톱을 깎고 발톱이 또 자라고 발톱을 또 깎아도 늘 그자리에 까맣게 있었다. 뭐지. 뭘까. 그리고 알게모르게 오른발 발톱을 깎일 때 좀 더 싫어하는 기색이 있었다. 나는 항상 왼발을 먼저 깎이고 오른발을 깎였는데, 오른발을 깎일 때 쯔음 둥이의 인내의 시간이 다한 줄로만 생각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니 엊그제 둥이 발톱 깎일때가 됐나~ 발톱을 살펴보는데 뚜둥!
문제의 오른 앞발 발톱과 그 주변에 때가 까맣게 번져있었고, 발톱이 갈라져 살짝 피가 난 흔적같은게 있었다. 발가락 젤리 쪽에도 빨갛게 약간 진무른 부분도 있었다. ㅠㅠ 헝. 깜짝 놀라서 자세히 보려고 하니 약간 아파하는 것 같이 냥! 하며 발을 쏙 빼버리는게 아닌가.

 

발가락 젤리 앞부분 빨갛게 진무른 듯 보이는 부분. 나의 소듕한 젤리가.. ㅠㅠ


 

두번째 발톱. 발톱 끝이 다 갈라져있고 빨갛게 피가 고여 마른것 같이 보인다.

 

 

더 심한 세번째 발톱. 발톱 주변이 시커멓게 때가 껴있고 발톱이 더 심하게 갈라져있음.
언제부터 이렇게 심해진거지 ㅜㅜ

아픈가 싶어 잠자리낚싯대를 스크래처쪽으로 휘둘러 긁긁을 유도해보았다. 눈치를 챈건지 아픈건지 평소에는 잠자리가 스크래처위에 앉으면 신나게 긁어댔는데, 이상하게 잘 안긁는다. 내일 바로 병원행 경심.

 

 

병원을 가려하니 또 막막했다.
둥이란 녀석. 이동장에 들어가 집 문 밖을 나가기만 해도 쉬야를 지려버리는 쫄보이기 때문 ㅜㅜ

그래도 오늘을 위해 준비한 눕눕백이 있다. 특별히 방수시트도 준비했다.


드디어 출격준비.

2020/02/28 - [701호 새댁일상/내돈:내산:솔직 리뷰] - 뚠뚜니 고양이 이동장, 눕눕백 점보!

 

 

프로젝트21 눕눕백 고양이 강아지 이동가방 극세사, 라이트그레이

 

 

 

 

진찰결과

 

의사선생님 진찰결과, 고양이 지간염 이라고 하셨다.
일종의 곰팡이 같은건데, 발톱이나 발가락에 생기면 지간염이고, 피부에 생기면 링웜으로 발전하는 그런.. 피부 곰팡이 같은 것. 정확히 말하면 말라세치아 염증이라고 하셨다.
사람으로치면 약간 무좀.. 같은 거라고....
아이고 둥이 아저씨.... 무좀이 웬말입니까..

 

고양이 지간염(발톱 곰팡이)처방

 

첫째로 약용샴푸를 처방해주셨다.

프루너스 닥터 미코클로딘 이라는 약용 샴푸. 세균성 피부염과 곰팡이균 감염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사용법은 일반 사람 샴푸처럼 물이 젖은 피부에 약용샴푸를 샴푸샴푸 해준 후 깨끗한 물로 헹궈주는건데, 여기서 포인트는 샴푸를 바른 후 약 10분 정도 유지해야 효과가 좋다는 것!
과연 어떻게 예민한 고양이의, 그것도 앞발을 10분 간 묶어둘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나의 숙제로 남았다.

 

 

둘째로 클로르헥시딘 소독솜도 처방해주심! 소독약에 적신 소독솜을 한장씩 떼어 수시로 앞발을 전체적으로 소독해주라고 하셨다.

일단 위 두 가지 처방으로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고 먹는 약은 우선은 처방해주시지 않았다. 먹는 약을 처방하면 아무래도 직접적이고 더 빨리 나을순 있지만 고양이에 따라 부작용은 늘 있을수도 있는거기 때문에 약용샴푸와 소독약으로도 효과가 없다면 그때 다시 내원해서 진찰을 받아보길 권해주셨고 나도 매우 동의해서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정말 동물을 생각해주시고 친절하셨던 의사선생님.. 감사합니다)

영수증 인증

진료비 포함 총 29,000원.

 

 

내딴에 생각해본 지간염의 원인

둥이 발에 무좀아닌 무좀이 생긴 원인은 아무래도... 둥이가 평소에 즐기던 욕조 안 물방울 구경 때문이 아닐까 한다.
고양이란 참 알수없는 동물이라, 목욕은 죽어라 싫어하면서도 집사가 샤워끝나기만을 욕실 문앞에서 죽치고 기다리다가 집사가 나오자마자 축축한 화장실에 쪼르르 달려들어가 물이 흥건한 욕조 안에 앉아 물방울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것이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생겨버린 알수없는 이 취미생활을 하느라, 축축한 화장실 바닥을 뻔질나게 드나들고 축축한 발바닥으로 온 집안에 물발자국을 찍으며 돌아다녔다. 화장실에서 나올 때 뽀송한 발매트를 한번이라도 밟아주면 참 좋으련만, 왜때문에 발매트는 꼭 폴짝 뛰어넘어가는건지?!
그래서 수시로 축축한 상태였던 발이 곰팡이균을 키운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내가 화장실바닥청소가 좀 게으를 때도 많았고......둥이가 화장실 갔다 나오면 발을 닦아줬어야하는건데..... 반성반성)

그래서 오늘부터 둥이의 화장실 출입은 금지되었다.

 

왜 못들어가게하냥

 

 

이동장에 쉬야도 안싸고 (병원이 떠나가라 애옥애옥 울긴 했지만) 무사히 잘 다녀온 기특한 둥이가 너무 예뻐서 껴안고 뽀뽀세례.
발가락 곰팡이 말고는 치아도 깨끗하고 귀도 깨끗, 눈도 깨끗, 심장소리도 모두 깨끗, 아주 건강하다고 했다. (살은 좀 빼야한다고.. 들었니 둥아?)
건강한게 또 너무 예뻐서 뽀뽀세례2.

 

 

 

큰돈주고 산 눕눕백도 큰 역할을 했다! 7.8kg인 둥이도 쏙 들어가는 넉넉한 점보사이즈 짱짱. 밖을 못보게 다 가려줄 수 있어서 예민한 둥이가 바깥의 환경에 그나마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병원까지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 실질적으로 첫 사용인데 아주 만족!


 

 

 

둥이 병원데려가서 약간 삐진것 같네? ㅎㅎ

오늘부터 둥이 건강을 위해 열심히 샴푸랑 소독 해주어야겠다. 둥아 건강하게 오래오래 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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