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결심하다
내 나이 33살. 두달 남은 내년에는 34살이 된다.
서른살이 되던 해에 동갑내기 남편과 결혼했고, 신혼을 1~2년 즐겁게 보내고 32살에 아기를 가져서 33살에 뿅 낳는 것이 우리의, 아니 나의 막연한 계획이었다.
그러던 중 코로나가 터지고, 찐으로 즐겼어야 할 내 신혼생활에 아쉬움이 남기 시작했다.
올해는 해외여행도 한번 못갔는데. 아기 생기면 앞으로 최소 5년(?)은 못갈텐데.. '임신'이라는 것에 쉽게 마음이 먹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신혼집 전세 만기가 다가오고, 연장할지 내집마련을 할지 고민하다가 지금 아니면 못살 것 같아 영끌에 영끌을 하여 집을 마련했고, 이사를 하게 되었다. 난생 처음으로 억단위의 빚이 생겼고, 맞벌이를 놓아버릴 자신은 더더욱 없어졌다.
그렇게 신혼 3년이 흘렀다.
우리 둘이 오롯이 보내는 시간들은 너무 즐거웠다. 우리는 찰떡이어서 한번도 싸우지 않았고, 영혼의 단짝마냥 주말이면 붙어다니며 쇼핑을 하고, 함께 골프레슨을 받고,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차려먹으며 끝나지 않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간이 너무 잘갔고 이대로 둘만 살아도 행복할 것 같았다. 연애 때 보다 더욱 더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그런데 사이가 좋고 남편이 점점 더 좋아질 수록 남편을 닮은 아이가 갖고 싶어졌다. 얼마나 사랑스러울까? '우리 셋'이 된다면 얼마나 더 재미있고 행복할까? 분명 처음인 우리 둘에겐 힘든 시간이겠지만 그 어려움도 같이 극복해나가면 얼마나 큰 뿌듯함이 우리에게 남겨질까? 자꾸 미래를 상상하기 시작했다.
남편은 언제든 나만 좋으면 좋다고 했다.
나는 이제 아이가 갖고 싶었다.
남편이 너무 좋아서, 우리가 너무 좋아서 아이가 찾아왔음 싶었다.
"나, 우리 아이가 갖고 싶어!"
남편은 나를 꼭 안아주었다.
그렇게 우리는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금연을 했고, 엽산이 400㎍ 들어있는 종합비타민을 사고, 나는 맘카페에 가입했다.
배란테스트기를 사다
임신과 출산의 세계는 참으로 방대하다. 그 세계에 대해 정말 무지했던 나는 맘카페에서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배테기' 조차 당최 뭔지 몰라 네이버 검색창에 [배테기] 라고 검색을 했다.
그것은 바로 '배란테스트기'..!
난자와 정자는 각자의 수명이 있다. 정자는 평균 5일, 난자는 단 하루를 살 수 있다고 한다. 엄마 아빠가 첫번째로 해야 할 일은 난자가 살아있는 그 단 하루의 시간에 정자와 무사히 잘 만날 수 있도록 타이밍을 잘 잡는 것이다. 그 적절한 타이밍이 언제인지를 알려주는 도구가 바로 '배란테스트기'. 엄마의 몸에서 난자가 성숙되어 배란되는 날. 바로 그 날이 언제인지를 알려준다. 그러면 그 날 전후로 아빠의 정자가 엄마의 몸에 들어와야 난자와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아무것도 몰랐던 나는 약국에 가서 일단 '배란테스트기 주세요'라고 했다.
임신테스트기처럼 생긴 1회짜리 테스트기를 주셨다. 5천원이었다.
맘카페나 다른 블로그에서 봤을 땐 매일매일 체크하는거라고 했는데... 1회짜리를 한 30개 사야하는건가 그럼 15만원? 켁.
고민을 하다 일단 5천원짜리 1회용 배란테스트기를 한개 사들고 집으로 털레털레 걸어왔다.
다시 검색검색.
사람들이 많이 쓰는건 30개가 세트로 들어있는 스마일 배란테스트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배란테스트기 30T + 임신테스트기 3T *2박스 묶음 세트로 구매! 87,600원 지출.
좋았어, 이제부터 시작이다!
29금, 어른들의 용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임신과 출산의 세계는 실로 방대하다. 난생 처음 들어보는 새로운 용어들이 자꾸 튀어나와서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숙제는 언제 하는건가요?"
"111로 달렸더니 임테기 두줄 떴어요~"
"피크때 저는 222로 달렸어요" 등등..
도대체 111, 222가 뭐지???
- 막생 : 마지막 생리 시작일
- 생예 : 생리 예정일
- 배테기 : 배란테스트기
- 임테기 : 임신테스트기
- 숙제 : 부부관계
- 111로 달린다(?) : 하루에 한번씩 사흘 연속으로 부부관계를 한다
- 222로 달린다 : 이틀에 한번씩 부부관계를 한다
- 피크 : 배란테스트기 수치가 가장 높게 나온 날 (이 다음날이 배란일이다.)
대충 이정도만 알아도 문제 없지 않을까?
지인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임신이라는 게 생각처럼 절대 한번에 되지 않는다고,
몇달을 시도해야 될 확률이 높다는 말을 참 많이 들었다. 엽산부터 먹기 시작하면서 남편과 아내 둘다 우선 병원에 가서 혹시 이상이 있는 부분은 없는지 산전부부검사를 해보라는 조언을 참 많이 들었다.
병원을 어디를 어떻게 예약을 해야하나.. 부부검사는 처음이라 고민하다 일단 시도부터 해보기로 했다.
남편과 나는 일단 확률이 더 높아보이는(개인생각) 111로 조지기로(?) 했다 흐힛.
다음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배란테스트한 이야기 !
https://blog.naver.com/mnj_kim/222657518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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