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6 라오스(루앙프라방,비엔티엔)

@160807, 라오스, 그 한여름밤의 꿈 (비엔티엔 시내구경)

모나:) 2018. 3. 6. 12:36

 

 

 

마지막 날의 온도

 

 

 

우리의 네번째 여행, 라오스도 오늘로 마지막이다.
루앙프라방에서의 사흘은 마치 다른 세상에 와있는 꿈을 꾼 것 같았고,
이제 비엔티엔의 마지막 하루를 끝으로 눈을 뜨게 되겠지.

마지막 날이라고 해서 거창한 계획이 있는건 물론 아니다. 이번 여행 자체가 늘 그러했듯이.
오늘도 '시내구경ㅋㅋ' 그리고 마지막날이니 마사지?? 정도를 나른하게 받아볼까 한다.

르룩스 부티크 호텔에서 조식을 간단히 먹고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긴 뒤 길을 나선다.
유난히 햇볕이 뜨거운 비엔티엔의 아침이다.

 

 

 

 

 

 

 

 

길을 나선지 십분도 안되어 더위에 지쳐버림.
루앙프라방에서는 이렇게 덥진 않았는데. 정말 더운 날이다.
눈에 띈 한 포장마차에서 펄을 넣은 시원한 그린티를 한잔 마셨다.  (8,000낍)

 

 

 

 

 

 

 

 

그리고 또 비엔티엔의 핫플(?) 이라고 할 수 있는 삼거리의 아마존 커피에서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또 마셨다. 날이 더워서 뭐 한 것도 없는데 자꾸 마실것을 마시게 된다. (아메리카노 1잔 15,000낍)


비엔티엔 시내를 걷다보면 마치 한강공원과도 같은 메콩강변의 탁트인 전경을 마주하게 된다.
높고 파란 하늘에 낮게 깔린 하얀 구름. 펄럭이는 선명한 빨간 국기가 대조를 이룬다.
날이 쨍해서 하늘을 쳐다보기가 눈이 부시다.

 

 

 

 

강변에는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대여해주는 곳이 있었는데,
자전거는 너무 더워서 못탈 것 같았고 오토바이를 대여할까 한참 고민을 했다.
오토바이를 한번도 타보지 않아서 결국 위험한 시도는 하지 않기로 했다.

 

 

 

 

 

 

 

 

 

 

 

 

 

루앙프라방에서 비엔티엔으로 올 때 공항에서 만난 아이.
너무예뻐서 조르고 졸라 데려왔다 !! 라오스에서 산 유일한 기념품 :) (루앙이라고 이름지었다.)

 

 

 

 

 

 

날아랏! 루앙이!

 

 

 

 

 

라오스의 현 수도인 비엔티안은 메콩강을 사이에 두고 태국과 인접해 있다.
저 멀리 보이는 땅이 아마 태국이겠지?
옛 수도였던 루앙프라방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써 그 옛 모습을 고스라이 간직하고 있다면, 비엔티안은 라오스의 현 수도로서 경제성장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도시 모습만 봐도 비엔티안은 루앙프라방과는 달리 큰 건물도 많고, 차들도 굉장히 많이 다니며, 백화점, 카페, 음식점 등 한층 발달해 있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마치 80년대의 우리나라 같은 모습이다.

 

 

 

 

 

 

툭툭을 타고 비엔티엔 대통령궁이나 왕립 사찰 등 비엔티엔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도 있다.

 

 

 

 

 

 

 

 

메콩강변 파노라마 샷!

어젯밤에 비엔티엔에 도착해서 잠깐 밤산책하러 왔을 때는

이 메콩강변 가득 야시장이 열려 매우 시끌벅적한 풍경이 펼쳐졌었다.

밤사이 그렇게 북적이던 야시장은 모두 물러가고 이렇게나 깨끗한 강변이 펼쳐져있다.

 

강변을 쭉 둘러보고 더위에 지친 우리는 점심을 먹으러 갔다.

 

 

 

 

 

 

 

라오키친

 

 

 

 

 

 

 

라오스에서의 마지막 점심식사,
또 정신없이 먹다가 도중에 사진 찍음.. 블로거의 자세가 아직 덜됐음.
우리의 메뉴 : 스프링롤과 볶음밥, 치킨 1/2마리, 파인애플쥬스1, 수박쥬스1
총 12,000낍 !


라오스의 음식은 한국에서 먹던 태국음식과 거의 비슷함.
스프링롤도, 볶음밥도, 치킨도 입맛에 꼭맞게 다 맛있었다. 라오스 식당 어디에서나 신선한 과일주스를 시켜먹을 수 있다는게 정말 좋았다.
1일 1인 1과일주스는 정말 기본!!

 

 

 

Champa Spa

 

 

점심을 먹고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둘째날 루앙프라방 Silver Naga spa에서 마사지를 받은 이후 라오스에서는 두 번째 마사지.
라오스의 마사지는 태국 마사지보다 덜 아프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마사지숍 사진은 없음..... (블로거의 자세가 덜됐음2)

비엔티안에서 유명하다는 Champa Spa로 !
Champa spa는 1,2,3호점이 있는데 우리는 가까운 2호점으로 갔다.
따뜻한 웰컴티를 한잔 마시고, 커플 마사지룸으로.

비행기 타기 전까지 시간이 넉넉했으므로 우리는 무려 2시간 30분짜리 전신 아로마 코스를 선택했다.
이것은 매우 문화충격이었음....
전신마사지이긴 했지만 팬티 정도는 입을줄 알았는데..... (!)
이렇게 정말 모두 '모두' 탈의할 줄은, 실오라기 한올 걸치지 않은 채 마사지를 받을 줄은 몰랐다.
심지어 커플룸이어서 방에 침대가 2개 있고 옆자리에 남치니가 누워있는데 !
아무리 수건으로 가려주시긴 하지만 흑흐규ㅠㅠㅠ  침대사이에 커텐같은것도 없는데 흐규흐규
내담당 마사지사분은 여자여서 다행이었지만,
남치니 담당 마사지사분도 여자여서 난 조금 음 조금 음음..

우리는 서로 멘붕의 2시간 30분을 보내고 샤워를 하고 수줍게 옷을 입고 나왔다고 한다..
매우 시원하고 온몸의 피로가 풀렸지만 왠지 스르륵 잠들 수는 없는 기분.
눈알이 천장에서 갈피를 못잡고 자꾸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기분.
몸은 매우 시원했지만 멘탈이 조금 피곤해진 2시간 30분이었다.

그래도 좋은 마사지였음 ! 시원시원나른나른

전신 아로마코스 2시간 30분 _ 1인 320,000낍

 

 

 

 

 

 

 

 

전신 마사지를 받고 나니 어느새 날이 저물어간다.
나른나른한 기분으로 달달한 메론빙수를 먹었다.

CAFE 'SWEET MOO'

 

 

 

 

메론빙수 1개 49.000낍
특이하게 메론이 주황색이었다.
올려진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는 메론시럽이 뿌려져 있었다.
시원 - 달달 - 맛있다 !!

 

 

 

 

 

빙수 먹고 ~
간단히 저녁 겸 한잔하러 근처 바 '컵짜이더'로 들어갔다.

라오스의 마지막 저녁.
아까 받은 마사지 탓인지, 달달한 빙수 탓인지, 어두운 저녁에 켜진 조명 탓인지
술을 마시기도 전에 취한 느낌.
헤헤,

 

 

 

 

 

 

 

루프탑 테라스에서 치즈버거와 수박주스, 그리고 맥주를 한잔씩 했다.

저녁시간대의 루프탑은 참 낭만적이다. 여름밤 공기와 노란 불빛을 받은 벽에 기어다니는 도마뱀도.

조근조근 시끌시끌 얘기하는 주위 사람들의 말소리도,

그리고 이 곳, 라오스에서 보는 밤하늘의 달도.


이제 돌아갈 시간이야.
이제 꿈에서 깰 시간이야.

너랑 같이 꾼 한여름밤의 꿈 !
나랑 같이 라오스에 와줘서 고마워 -

별것 없는 일정을 함께 해줘서, 그 별것 없는 일정도 재밌고 신나게 해줘서,

 

 

 

 

 

 

 

 

 

안녕 라오스, 안녕 루앙프라방
안녕 비엔티안, 안녕 나의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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