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씨 즐거운하루/베란다놀이

쉽다고 소홀하지 말아줘요, 스파티필름 침실에서 키우기 약 1년 기록

모나:) 2020. 6. 2. 19:33

 

 

 

 

 

 

내가 이제껏 키워본 식물들 중에서 뭐가 가장 쉬웠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1위는 스킨답서스, 2위는 스파티필름 이라고 대답하겠다. 그만큼 식물 초보자들도, 망손 똥손도 쉽게 키울 수 있는 '쉬운 식물'인 스파티필름.

 

처음엔 사실, 스파티필름이 내눈에는 그저 초록초록하기만 했지 왠지 밋밋하고 촌스러워 보이는 식물이었다.

몬스테라처럼 멋들어진 찢잎도 없고, 아레카야자처럼 뭔가 시원시원한 맛도 덜한것 같고, 그렇다고 키우기가 까다로워서 집사를 쩔쩔매게 만드는 매력도 없는. 수더분한 시골사람 같았달까.

가격도 싼데 그냥 한포트 들일법도 한데, 왠지 끌리지 않아서 들일까 말까 몇주를 고민을 많이 했었다. 

 

 

 

 

 

19.08 처음 들어와서 분갈이 하기도 전에 잠시 놓아두었던 스파트필름

 

 

지난해 여름이던 7월 말, 이사를 하고 집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가고 막 초록이들을 공격적으로 들여놓던 때에, 초록초록한 뒷배경을 담당해라! 정도의 마음가짐으로 스파티필름을 한포트 들였다.

 

거실 선반에 자리하다가, 공기정화능력이 뛰어나다는 능력을 인정받아 (사실 빛이 많이 없는 실내에서도 잘자란다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햇빛이 덜한 침실 협탁에서 남편과 나의 잠자리를 지켜봐준 녀석.

 

손도 덜가고, 아무데나 두어도 그냥 잘자라고, 심지어 수경으로도 잘 자라고, 그냥 진짜 잘 자라고 참 한결같은 식물이어서 자꾸만 관심이 가지도, 그렇다고 방치하지도 않은 시간을 보냈었다. 그런데 자꾸보니 이 녀석, 사람으로 치면 참 진국이다.

 

 

 

 

 

19.10  2개월만에 풍성해짐

 

 

 

" 아무리 쉽다지만,

그래도 너무 소홀하진 말아줘요."

 

 

 

이미 키우기 쉽다는 얘길 열번 정도 한 것 같지만, 그래도 하나의 생명이니만큼 신경써야 할 점은 분명 있었다. 

 

 

반그늘에서도 잘 자란다.

직사광선만 아니면, 거실에서나 침실에서나 한결같이 잘 자랐다. 물론 상대적으로 빛이 적은 침실에서 '덜' 자랐을 수 있다. 하지만 시들시들하거나 웃자라거나 하지 않고 늘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빛 보다는 통풍을 좋아하는 것 같다.

빛이 잘 드는 환경보다는, 그늘이어도 바람이 잘 통하는 환경을 훨씬 좋아하는 것 같다. 이 말은 과습을 싫어한다는 말과도 같은 말이다. 반그늘에서 잘 자란다 하여 침실에 놓아두는 경우도 많은데, 이 때에 침실에도 통풍이 잘 되어야 한다는 점. 통풍이 잘 안되는 환경이라면 선풍기 바람을 쐬어주거나, 물주기 간격을 늘려주는 등 조절이 필요하다.

 

물을 자주 주는 것 보다, 공중 습도를 올려주는 것이 좋다.

스파티필름도 아레카야자처럼 공중습도가 높은 환경을 좋아하는 아이다. 침실은 거실보다는 확실히 해도 덜들고 바람도 덜 통해서, 과습이 올까봐 스파티필름이 물을 달라고 신호를 주기 전까지는 물을 주지 않았다. 물을 주는 대신에, 스파티필름 옆에 미니가습기를 두고 틈틈이 가습을 해주거나, 그렇지 못한 날에는 저녁에 잎분무를 해주었다. 

 

 

 

 

물을 줘요...

 

 

스파티필름은 물을 달라는 신호가 확실해서 참 키우기 좋은 아이다. 물이 고프면 이렇게 잎파리를 추-욱 늘어뜨리며 온몸으로 신호를 보낸다. 이정도 신호도 못알아채면 식물 키우지 말아야함. (근데 난 이렇게 신호를 보내기 전까지는 물 안줌. 침실에 놓기 땜에.. 과습이 젤 무서운 매정한 집사)

 

 

 

물 먹고 다음날 금방 싱싱해짐 ^0^

 

 

저녁에 물을 흠뻑 주고 그 다음날 보면 금방 싱싱해져있는 참 뒤끝없는 식물. 이렇게 무던한 스파티필름인데 꽃을 보고 싶은 욕심이 나 해가 잘드는 베란다에 하루이틀 놓아두었더니 잎 끝이 조금 말라버렸다. 흑흑.. 나의 욕심때문에..

 

 

 

 

 

 

사진상으로는 잘 구별이 안가지만 새로 난 잎은 연두연두하다가 초록초록이 된다. 사진에서 가운데 두 잎이 연두에서 초록으로 바뀌는 중간 과정쯤에 있는 잎들. 한 달에도 몇 장씩 새 잎을 내고 시드는 잎도 거의 없어 날로 풍성해지는 중이다. 

 

 

 

 

 

우리집에 온 지 일년이 조금 안되는데 벌써 처음 분갈이해준 화분이 작아져서 5월에 한치수 큰 화분으로 분갈이도 해주었다. 환경이 좋고 영양이 좋으면 새하얀 꽃이 핀다고하여 싱싱코트도 뿌려주었다. 올 해에는 꽃을 볼 수 있겠니?

 

 

 

 

 

 

새로 나고있는 요거요거, 혹시 꽃은 아니겠지? 헤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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